메뉴 건너뛰기

2020.02.09 17:09

9살 서율이의 10계

조회 수 23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그림1.jpg



 서율아, 왜 언니들이 서율이랑 방을 같이 안 쓰려는 것 같아?”

  “... 내가 더럽게 써서?”

 

책상 셋이 나란히 함께 사용하던 방에서 제일 먼저 큰언니가 나갔고, 얼마 안 되어 둘째 언니도 침대 방으로 옮겨갔다. 서율이는 정리 안 하고 지저분하다는 죄로 가만히 앉아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머잖아 이 일의 엉뚱함을 눈치챈 언니들은 서율이를 닦달했고, 죄지은 자가 책상을 옮겨 나갈 것을 종용하였다. 그렇게 언니들은 각자의 방을 얻었고 그렇게 서율이의 책상은 아빠 서재 한 켠으로 옮겨졌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여전히 흐트러져 있는 서율이의 책상을 보며얘 나름의 질서가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이해의 시늉을 하다가, 책상 모퉁이에서 종이 한 장을 발견했는데... 


 

그림2.jpg  

>>1. 내가 어지른 것 청소하기 

    2. 내가 청소하다가 나가지 않기

    3. 자기 물건 잘 챙기고 잘 정리하기

    4. 자기 자리에 두기

    5. 할 거 하고 놀기

    6. 정리 하루에 10분씩 아니면 5분씩 정리하기

    7. 놀지만 말고 정리하기

    8. 숙제하고 놀지말고 정리하고 하기

    9. 물건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기

    10. 자기 물건 없나 살피기

 

(뒷장)

 그림3.jpg

  >> 안 하면 쫓겨나요



방에서 내쫓긴 일이 서율이에게 비평이 된 것일까?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

그녀의 십계와 여전히 흐트러진 책상의 간극은 어떻게 극복 될 것인가?

 


  • ?
    찔레신 2020.02.09 17:56

    *이 아이의 10계를 일람하면, 70% 정도가 결국 '정리하기'로 귀결되거나 이와 관련된다. 물론 이런 분석 자체가 이미 '어른의 것'이다. 모든 분석은 범주와 개념의 '놀이'이므로, 아이로 살아간다는 것은 필경 다른 범주(categories)와 개념들로써 자신의 세계를 구성하는 실천인 셈이다. 그러므로 타자를 이해한다는 것은, 마음이 모이거나 나뉘는 낯선 방식들을 향해서 육박해가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6 160회 속속 발제문] 최명희와 『혼불』제1권 3 유재 2024.03.22 135
235 自省 file 지린 2023.05.08 136
234 虛室'' essay_2. 그 사이에서 2 허실 2019.11.09 137
233 <최명희와 『혼불』제1권> 발제문을 읽고 2 file 는길 2024.03.29 138
232 근사(近思) 지린 2022.03.12 139
231 踏筆不二(연재예고) file 遲麟 2019.10.13 141
230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file 희명자 2020.06.13 141
229 [나의 지천명]_1. 연재를 시작하며 2 燕泥子 2020.05.31 142
228 踏筆不二(14) 瑞麟 1 file 지린 2020.06.09 143
227 Do not be surprised if they try to minimize what happened/ Abigail Van Buren on Oct 2, 2019 1 찔레신 2019.10.03 146
226 行知(7) '거짓과 싸운다' 희명자 2020.07.03 146
225 133회 별강 <그대라는 詩> 윤경 2022.07.22 146
224 < 86회 별강> 타자, 그 낯섦의 구원 해완 2020.09.25 147
223 진료실에서의 어떤 기억 2 해완 2020.05.12 148
222 길속글속 154회 연강(硏講) <어긋냄의 이야기> 燕泥子 2023.05.27 148
221 124회 별강 존재에서 느낌으로 ,그리고 앎(지식)으로 懷玉 2022.03.18 149
220 essay 澹 5_自得(2)_ 성장 · 성숙 · 성인(2-1) 肖澹 2022.05.28 149
219 吾問(6) - 노력의 온도 敬以(경이) 2020.12.09 150
218 147회 속속(2023.02.25.) 후기 file 윤경 2023.03.03 150
217 무지와 미지 1 토우젠 2020.05.29 15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