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날 큰 오빠가 작은오빠, 언니, 내게 용돈을  부쳐주었다. 

오랫동안 맏이 노릇을 못한 부채감이었겠지만 귀여운 군밤장수 모자를 사진을 보내고는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라는 메세지도 함께였다. 

가끔 일을 만들어 식구들을 긴장시키곤 했던 오빠에게 쓴소리 담당을 하던 언니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 순간 오빠가 이 세계에서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 

지워지고 있는 그를 붙잡고 싶어 뭔가를 해야만 했는데 그 날 아이들과 함께 읽은 문장을 보냈다.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악셀 호네트에 따르면 인간의 자아실현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통해 가능하며, 긍정적 자기 관계는

타자의 긍정적 평가에 의존한다고 말한다. 타자로부터의 긍정적 반응이 좌절될 경우 인간은 심리적 상처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자아실현이 불가능한 상태에 처하게 된다. 언제나 훼손될 수 있는 인간의 삶은 보호장치를 필요로 하는데

호네트는 윤리가 이러한 보호장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만이 절망'인 시대를 살면서 가끔 절망속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만날 때가 있다. 그것은 유기체는 아니나 스스로 약동하며 

'나'를 '너'를 살려 간신히 '우리'를 보존한다. 긍정의 부정, 부정의 긍정. '알면서 모른 체'하면서 '나(너)'는 '너(나)'를 만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 빛나는 오늘 실가온 2021.04.16 149
215 147회 속속(2023.02.25.) 후기 file 윤경 2023.03.03 149
214 [一簣爲山(22)-고전소설해설] 崔陟傳(1) 1 file 燕泥子 2023.05.30 149
213 말로 얻은 길. '몸이 좋은 사람' 올리브 2020.10.16 150
212 寂周經, 혹은 몸공부에 대하여 (1-6) 1 찔레신 2024.05.16 150
211 踏筆不二(22) 빛 1 지린 2020.10.27 151
210 150회 속속(2023/04/01) 후기_“저 사람을 따라가야 한다.” file 윤경 2023.04.14 151
209 속속 157~159회 교재공부 갈무리] 촘스키-버윅 vs. 크리스티안센-채터, 혹은 구조와 게임 1 유재 2024.03.05 152
208 行知(4) 여성 희명자 2020.05.22 153
207 [一簣爲山(06)-서간문해설]與盧玊溪 file 燕泥子 2021.07.21 153
206 다시 기억하며 file 형선 2019.04.10 154
205 왜 소개하지 않았을까? (속속 151회 연강글) 는길 2023.04.15 154
204 4月 동암강독 1 file 는길 2024.05.21 154
203 行知(13) 말로 짓는 집 1 희명자 2020.10.03 155
202 茶房淡素 (차방담소)-7 file 효신 2021.04.18 155
201 어느 잃어버린 장소의 복원 해완 2022.02.03 155
» 금요일 아침, 알면서 모른 체 하기에 대한 단상 실가온 2022.12.30 155
199 서평, <적은 생활...>/ '소나기' 찔레신 2023.02.22 155
198 장독후기 (20회), 2023/2/26(일) 2 簞彬 2023.03.07 155
197 122회 별강 < 마음은 바뀐다> 1 지린 2022.02.18 156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