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느 왕국이 가뭄이 심해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것들 뿐만 아니라 살아 있지 않은 것들도 모두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왕이 나서서 몇 차례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왕국은 사막으로 둘러싸이게 되었습니다.
별 수 없이 왕은 왕국에서 가장 용맹스럽고 충성스런 장군 넷을 불렀습니다. 그들에게 왕국을 떠나 물을 찾아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장군들은 각각 동쪽과 서쪽, 남쪽과 북쪽으로 물을 찾아 왕국을 떠났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동쪽과 남쪽과 서쪽으로 갔던 장군들은 물을 찾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북쪽으로 떠났던 장군은 그때에도 계속 [아득한 길]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장군은 더 북쪽에 있는 어느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늙은 여자를 만났습니다. 늙은 여자는 장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이곳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이미 먼 길을 떠나 온 것 같은데, 지금 어디를 가시는 겁니까?"
장군은 늙은 여자에게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물이 있는 곳은 모르지만 물의 씨가 있는 곳은 알지요."
장군의 사정을 듣고 난 늙은 여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자는 장군에게 물의 씨앗이 있는 동굴을 알려주었습니다.
장군은 기뻐하며 감사인사와 작별인사를 하고 여자가 알려 준 동굴로 갔습니다.
그 동굴 천장에는 거대한 고드름들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고드름에서는 물방울들이 똑똑 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아, 저것이 물의 씨로구나!"
고드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장군이 기뻐 외쳤습니다.
장군은 힘이 쎘습니다. 가장 거대한 고드름을 떼어내어 말에 싣고 자신의 남쪽 왕국을 향했습니다.
장군이 지나간 자리마다 장군의 발자국과 말의 발자국과 어울려서 물방울들이 떨어졌습니다.
장군은 마침내 자기의 왕국에 도착했습니다. 그 사이에 거대했던 물의 씨는 주먹만해졌습니다. 장군은 서둘러 왕에게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왕은 서둘러 물의 씨를 땅에 심도록 명령했습니다. 사람들은 물의 씨앗을 땅에 심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먹만해졌던 고드름은 땅에 닿자마자 녹아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물의 씨앗을 놓치지 않기 위해 땅속으로 스며들어가는 물을 따라 땅을 파내려갔습니다. 그곳에서 물길이 솟아났습니다.
"과연, [물의 씨앗]이로구나!"
사람들은 감탄했습니다.
이 세상에 첫 우물이 만들어졌습니다.
쪽속이 끝난 뒷자리에서 선생님이 들려 준 재미 있는 이야기를, 지린이 조금 각색해서 올려놓았습니다.
물의 씨앗과 첫 우물에 대한 옛날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