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7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寂周經, 혹은 몸공부에 대하여

 

1. (몸공부)는 오래 해 보는 것으로 이치를 확인한다. 오래 해야 하는 이유는 몸이 깨는 데에, 그래서 그 속의 이치가 활성화하는 데에 (절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제 버릇으로 흥하고, 제 버릇으로 망하는 법이므로, (때로 절망인) 버릇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도 몸공부를 오래해서 스스로 그 변화와 이동의 이치를 깨단하는 게 극히 중요하다.


2. 몸공부는 특히 그 길이 애매하고 자기개입에 의한 혼동이 심한 탓에, 동학들 사이에 서로 견주면서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갖은 이론들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고, 자득(自得)을 통해 지속하고, 마음의 경계로써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3. <속속> 중에 권하는 몸-훈련은 내가 직접 해보고 나름의 자득과 實效를 좇아 권면하지만, 각자의 기질과 개입이 다르므로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자신에게 통하는 방식을 찾고 꾸준히 그 방식을 갱신하면서 애쓸 도리밖에 없는 것이다. ‘몸은 내게 타자라는 이치는 여기에서도 분명한데, 사람은 반드시 제 몸의 유익을 위해 운신하고 운동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4. 적경(참선/명상)은 사회적 신분상승의 테스트용이 아니라 자기구제의 공부(수행)에서는 반드시해야만 한다. 의념(意念)을 아랫배에 두면서 단전을 감각화하는 데에 치중한다. 이는 기()를 운용하는 방식인데, 몸과 마음 사이를 융통하는 게 요령이기 때문이다. 잡념의 문제는 애쓸수록 오히려 생각의 덫을 만드는 법이므로 마음을 편히 하면서 끄달리지 않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수식법(數息法)이나 Nay을 응용한다. 신통을 떠드는 자들이나 혹은 번삽한 이론 등에 빠지지 말고, 꾸준히 실천하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가성비가 낮다는 점을 기억하고,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특히 심신의 중심을 낮추어 공부에 유익을 기하는 데에 초점을 두면 족하다


5. 周天도 몸공부의 일종이니, 역시 꾸준히, 성심껏, 시간과 개회가 생길 때마다 하면 된다. 긴 실천 속에서만 가 생기는 것은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개입에서 실패하면 아무리 좋은 훈련도 실효가 적다


5. 경행은 寂敬이나 周天 등을 통해 얻은 심신의 중심을 매 순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 행위동작의 전부를 말한다. 이른바 신독(愼獨)이란, 바로 이 경행의 소극적내면적 측면이다. 그러므로, <적경주천경행신독>은 모두 一以貫之할 수 있는 이치다

 

  • ?
    찔레신 2024.05.16 21:56
    *이 글은 지난 봄소풍 중에 행한 짧은 강의를 보충, 재구성한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1 속속 결석을 글로 대신하며 如一 2024.10.18 69
300 171회 속속 조별토의 발제문] 이름: 전형, 혹은 새로운 성찰 유재 2024.10.07 91
299 168회 속속 교재를 마무리하며] 정상인, 정신병자, 그리고 상징계의 지혜 2 유재 2024.08.22 237
298 동학들에게, 2 file 는길 2024.08.07 423
297 166회 속속 조별토의 발제문] 당신이 말하도록 하기 위하여 3 유재 2024.07.08 267
296 164회, 角端飛話 (1-6/계속) 찔레신 2024.06.03 330
295 한국어의 기원, 遼河문명, 그리고 한국 상고사의 과제 찔레신 2024.05.23 352
294 4月 동암강독 1 file 는길 2024.05.21 274
» 寂周經, 혹은 몸공부에 대하여 (1-6) 1 찔레신 2024.05.16 274
292 162회 속속 발제문] 공연히, 좀 더 생각해보기: 한자를 정확히 ‘발음한다’는 것은 왜 그토록 중요했을까? 유재 2024.04.26 199
291 訓民正音, 혹은 세종의 고독 (1-5) file 찔레신 2024.04.16 286
290 161회 속속 낭영과 NDSL사이] 짧은 베트남 여행기 - 그들은 화를 내지 않는다. 유재 2024.04.12 156
289 <최명희와 『혼불』제1권> 발제문을 읽고 2 file 는길 2024.03.29 235
288 160회 속속 발제문] 최명희와 『혼불』제1권 3 유재 2024.03.22 225
287 속속 157~159회 교재공부 갈무리] 촘스키-버윅 vs. 크리스티안센-채터, 혹은 구조와 게임 1 유재 2024.03.05 239
286 이번 교재 공부를 통하여, 1 file 는길 2024.02.07 350
285 [一簣爲山(23)-고전소설해설] 崔陟傳(2) file 燕泥子 2023.06.11 334
284 (155회 속속 硏講) 가장자리에서 지린 2023.06.10 331
283 장독후기(26회) 2023/05/21 簞彬 2023.06.03 290
282 [一簣爲山(22)-고전소설해설] 崔陟傳(1) 1 file 燕泥子 2023.05.30 23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