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90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무리 유비무환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가뜩이나 줄고 줄은 환자들이 비까지 오니 전멸이다.자기자신과 자기가 하는 일을 지루하게 생각하는 것은 용기이다. 거기에서부터 무언가 시작할 수 있으니까.  오래 전에 두서 없이 조금씩 쓰거나 아마도 여기저기서 옮겨 적은 듯한 글노트가 손에 잡혀 뒤적거리다가 몇 구절 올려 본다.

-인식이란 결국 자기 눈을 통해서 보는 것이며 그러므로 문제는 자기 시각을 객관화하는 것이다.

-본질적인 나는 없다. 내가 추구하는 것이 나다.

-인간 완성에 필요한 요소들은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갖출 수는 없기에 고통을 받는 것이다. 값진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야비한 경험을 각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준비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도전들.

-모든 것을 자제하기만 한다면 참된 세계를 경험하지 못한다. 탐하는 자만이 사물의 본성에 깊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격은, 도덕성은 자기 손으로 밥을 벌어야 비로소 시작된다. 물적 토대가 도덕과 인격의 토대이고 인간의 품격을 잃지 않게 한다삶의  이런 구체적인 가치를 존중하고 그 구체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자기의 품격을 잃지 않는 것이다.

-모든 것은 육체가 조종한다. 그러나 정신에 의해 단련될수록 더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 나온다.

지금 보아도  제법 기특한 말들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온다. 진정한 삶은 큰 시간의 굽이를 알면서 짧은 현실속에서 치열한 자기갱신을 포기하지 않는 자유의지의 긴장된 삶일 것이다.그러나 죽음에 가까이 갈수록 그 긴장이 무디어지고 평온해져 가는 것도 또한 유한한 존재가 가진 운명일 뿐 나의 죄는 아니겠지...

비 오는 한적한 월요일 오후다.

 

 

 

 

 

 

  • ?
    지린 2020.04.21 08:00
    "그러나 죽음에 가까이 갈수록 그 긴장이 무디어지고 평온해져 가는 것도 또한 유한한 존재가 가진 운명일 뿐 나의 죄는 아니겠지..."(해완)


    청명한 아침입니다. 해완의 글을 읽고 제게도 아래와 같은 단상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죽음에 가까이 갈수록 나는 죽음에 가 닿지 못하고 죽음을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심지어 죽음은 내게 있을 수 없다는 생생한 삶만이 감지된다. 죽음은 인간에게 허여(許與)되지 않았다."
  • ?
    희명자 2020.04.22 22:05

    '글쓴이 해완'
    반가운 다섯글자를 보아요.

    '큰 시간의 굽이를 알면서' '치열한 자기갱신을 포기하지 않는' 글귀에서,
    해완이 추구한 긴장의 실천을 엿보며, 제 생활도 돌아보게 됩니다.


    비가 오는 한적한 월요일 오후엔, 해완의 글이 !


  1. 산성산책

  2. 104회 속속 별강 <What women want>

  3. No Image 14Aug
    by 冠赫
    2020/08/14 by 冠赫
    Views 191 

    <83회 별강> 능력주의 신화는 아직도 진행 중?

  4. 踏筆不二(8) 蓮姬

  5. No Image 16Mar
    by 는길
    2022/03/16 by 는길
    Views 190 

    산행

  6. 學於先學1_ 소크라테스와 그의 말(語)

  7. 비 오는 월요일의 단상

  8. [一簣爲山(16)-서간문해설]答洪判官林堂君遇書

  9. No Image 13May
    by 零度
    2022/05/13 by 零度
    Views 189 

    별강 실상사의 봄

  10. No Image 26Feb
    by 실가온
    2022/02/26 by 실가온
    Views 189 

    만세! 만세! 만만세!!

  11. 도로시(道路示)

  12. [一簣爲山(12)-서간문해설]與金惇敘

  13. No Image 26Oct
    by 오수연
    2018/10/26 by 오수연
    Views 187 

    아직도 가야 할 길...

  14. 千散族和談 1. 세월, 1880년

  15. 茶房淡素 (차방담소)-8-In vino veritas

  16. No Image 19Oct
    by 늑대와개의시간
    2022/10/19 by 늑대와개의시간
    Views 185 

    139회 강강.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17. No Image 27Nov
    by 侑奏
    2020/11/27 by 侑奏
    Views 183 

    <90회 속속 별강> 말(言)을 배운다

  18. No Image 01Apr
    by 燕泥子
    2022/04/01 by 燕泥子
    Views 182 

    125회 별강 <소송하는 여자>

  19. 방학

  20. No Image 13Dec
    by 효신
    2020/12/13 by 효신
    Views 181 

    茶房淡素 (차방담소)-6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