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03.16 14:59

산행

조회 수 2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스름한 새벽이었을까. 깊어가는 밤이었을까.

이른 아침에도 등산객은 있다. 반환점으로 정해둔 정상에 이르러 어째 내려오는 사람들이 어수선하다. 무리 중 한 여성이 나를 불러 세워 말하기를, 저기 앞에서 누군가 목을 맸다고 더는 가지 말란다. 못미처 듣게 된 소식을 다행으로 여겼다. 뒤돌아서 내려갔고 조금 멀어져서야 생각이 정상으로 향한다.

며칠 전에는 초음파 검진을 하러 갔다가 느닷없이 간에 종양이 크다며 CT를 찍고 혈관의 암 수치를 검사하라고 재촉받았다. 그렇게 했다. CT를 찍고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대수롭지 않은 혈액종의 일종으로 판독되었다. 한 시간 정도. 죽음을 측면으로나마 의식해 보았다. 작정하고 잊거나 무의식적으로 부정했던 것들이 엄습하는 순간들. 부인하고 부정된 채 삶을 장악하는 진실들. 도처의 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 것일까.

내일 다시 산에 가서는 그곳까지 가보기로 한다. 더는 없는, 한 사람의 시간에 잠시나마 서있기로 한다.





  1. No Image 22Jul
    by 윤경
    2022/07/22 by 윤경
    Views 239 

    133회 별강 <그대라는 詩>

  2. [一簣爲山(16)-서간문해설]答洪判官林堂君遇書

  3. No Image 07Jul
    by 簞彬
    2022/07/07 by 簞彬
    Views 271 

    132회 별강 <낭독의 공부>

  4. [一簣爲山(15)-서간문해설]與權章仲

  5. No Image 25Jun
    by 未散
    2022/06/25 by 未散
    Views 267 

    131회 별강_ 이동할 수 있는가

  6. (속속 130회 별강) 정서가 자란다

  7. 千散族和談 1. 세월, 1880년

  8. [一簣爲山(14)-서간문해설]與鄭士誠士慎

  9. No Image 28May
    by 肖澹
    2022/05/28 by 肖澹
    Views 233 

    essay 澹 5_自得(2)_ 성장 · 성숙 · 성인(2-1)

  10. [一簣爲山(13)-서간문해설]與金惇敘(2)

  11. No Image 13May
    by 零度
    2022/05/13 by 零度
    Views 257 

    별강 실상사의 봄

  12. No Image 24Apr
    by 지린
    2022/04/24 by 지린
    Views 315 

    1936년 4월 4일(일),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13. [一簣爲山(12)-서간문해설]與金惇敘

  14. 생명의 나무 (1)

  15. essay 澹 4. 自得(1)_물화物化와 인정

  16. [一簣爲山(11)-서간문해설]與牛溪書

  17. 네가 연 창문으로

  18. No Image 01Apr
    by 燕泥子
    2022/04/01 by 燕泥子
    Views 276 

    125회 별강 <소송하는 여자>

  19. 횡단보도를 마주하고

  20. [一簣爲山(10)-서간문해설]寄亨南書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