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10.27 12:04

踏筆不二(22) 빛

조회 수 16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88회 속속에서 함께 읽을 우리한시는 조선의 시인 백승창(白承昌)<詠月달빛을노래하다>입니다.

 

睡起推窓看

非冬滿地雪

呼童急掃庭

笑指碧天月

자다일어나창문을밀어열고보니

겨울도아닌데땅에눈내려가득하다

아이를불러급히마당을쓸라하니

웃으며손가락으로푸른하늘의달을가리키네

 

*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갔을 때, 마당 가득 달빛뿐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세상은 고요하고 가만히 정지해 있었습니다. 나는 마루에 앉아 있다가 토방으로 내려와 신발을 신고 마당으로 들어섰습니다. 아주 오래 전의 그 일이 기억나는 것은, 어쩌면 전혀 다른 빛 속으로 들어섰기 때문일 것입니다. 달빛은 그림자는 가능하지만 색깔은 불가능합니다.

 

*

나는 지금 어떤 가까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 ?
    효신 2020.10.29 11:20
    멀리 떨어진, 그러나 어제에도 더 먼 그 날에도 지린, 가까이 있었던 빛, 우리가 함께 걸었던 그 길의 어디쯤에서 우리를 바라보았을 그 빛, 우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충렬한 무사의 아름다웠던 시와 은행나무 길은 나에게는 달빛이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 130회 강강, <허리편> 수잔 2022.10.19 163
95 茶房淡素 (차방담소)-7 file 효신 2021.04.18 163
94 어느 잃어버린 장소의 복원 해완 2022.02.03 162
93 < 86회 별강> 타자, 그 낯섦의 구원 해완 2020.09.25 162
92 길속글속 153회 연강(硏講) _'장소의 가짐'과 돕기의 윤리 未散 2023.05.13 160
91 장독후기 (20회), 2023/2/26(일) 2 簞彬 2023.03.07 160
90 별강 아름다움에 관하여 零度 2022.12.09 160
89 말로 얻은 길. '몸이 좋은 사람' 올리브 2020.10.16 160
88 다시 기억하며 file 형선 2019.04.10 160
87 寂周經, 혹은 몸공부에 대하여 (1-6) 1 찔레신 2024.05.16 158
86 금요일 아침, 알면서 모른 체 하기에 대한 단상 실가온 2022.12.30 158
85 行知(4) 여성 희명자 2020.05.22 158
84 서평, <적은 생활...>/ '소나기' 찔레신 2023.02.22 157
83 무지와 미지 1 토우젠 2020.05.29 157
82 [一簣爲山(22)-고전소설해설] 崔陟傳(1) 1 file 燕泥子 2023.05.30 155
81 124회 별강 존재에서 느낌으로 ,그리고 앎(지식)으로 懷玉 2022.03.18 155
80 속속 157~159회 교재공부 갈무리] 촘스키-버윅 vs. 크리스티안센-채터, 혹은 구조와 게임 1 유재 2024.03.05 154
79 吾問(6) - 노력의 온도 敬以(경이) 2020.12.09 154
78 147회 속속(2023.02.25.) 후기 file 윤경 2023.03.03 153
77 essay 澹 5_自得(2)_ 성장 · 성숙 · 성인(2-1) 肖澹 2022.05.28 153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