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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에서 느낌으로 , 그리고 앎(지식)으로

회옥

인간의 의식은 언어와 함께 인간을 여타 생물과 분류하고 지구상의 최고의 자리에 등극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어느 때부터인가 나를 드러내고 움직이게 하는 나의 마음(의식)이 어디에서 연원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해졌다. 보이는 나의 이미지인 몸과 내 목소리 내 행동들 말고 나를 나라고 할 수 있는 내 마음 말이다. 지금에서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많은 부분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 작용이 우리의 의식이라는 것이 상식이지만 여전히 마음이라는 신비의 베일을 파헤치려는 노력들은 계속 진행 중이다.

우리 뇌에는 100억개 이상의 뉴런(신경세포)이 있고 이것이 마음의 최소 단위라고 한다. 시냅스(신경세포말단)에서 서로 정보 교환을 하고 정보 교환은 신경전달 물질을 통해 이뤄진다. 뇌에서 나오는 전기신호가 마음이라고 해도 마음을 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우리의 마음을 구성하는 '이미지'들은 이런 패턴들을 뇌에 전송하는 신경 활동의 결과다. 바꿔 말하면, 신경 생물학적으로 "지도화된 패턴들'이 우리가 이미지라고 부르는 '마음속 사건들'로 변화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마음속 사건들은 느낌과 자기 관점을 포함하는 상황의 일부가 될때만 마음속 경험, 즉 의식이 된다. -느끼고 아는 존재 -(안토니오 다마지오)

항상성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느낌은 인간의 문화를 탄생시킨 반응의 촉매로 작용했다.

신경계 혼자서 마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생물의 몸에서 다른 모든 부분과 협업하여 마음을 생성한다. -느낌의 진화-(안토니오 다마지오)

느낌은 마음에 표상된 항상성이다. 항상성은 생물의 생존을 담당한다. -느낌의 진화-

느낌(feeling)을 사소하거나 너무나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것이라고 여겨 중요함을 놓치고 살았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활동을 하는 육체를 가진 생물로서 긴 진화의 여전한 과정 속에 있다. 단세포 생물에서 신경계를 가진 다세포 생물에 이르기까지 이 느낌은 진화의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생명을 유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는건 모든 생물이 가진 공통점이다. 인간은 그 과정에서 가장 우위를 차지하는 최고의 고등한 동물이 되었다. 다마지오는 느낌을 항상성이라는 전경 안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느낌은 정신의 경험으로, 자체로는 의식적이지만, 느낌에 대한 내용은 대개 내장기관에서 진행되는 활동으로 일차적으로 우리 몸의 오래된 내부 세계에서 생명상태의 질(quality)을 가리킨다. "위장관과 장 신경계가 느낌과 기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몇 가지 연구들이 있다" -느낌의 진화-

문화적인 간섭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 가운데 다음과 같은 것은 선천적이라 할 수 있다. 성적 매력, 연애, 질투, 기아 ,피를 보는 일에 대한 두려움, 뱀에 대한 혐오감, 고소공포증.....이처럼 엃히고 설킨 복잡한 감정에 사고가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다. -잃어버린 조상의 그림자 196p-

그동안 우리는 우리의 이성과 정신에 너무 많은 책임을 물어왔지만, 우리가 몸이라는 물리적 육체를 가지고 있는 한 우린 몸의 상태에 따라 많은 부분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우리는 몸과 마음이 긴밀하게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잘 안다. 생각만으로도 약간의 근육이 생기고 플라시보 효과도 이야기한다.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 할 때 그 다름은 문화를 형성하고 그 문화의 힘으로 우린 동물적인 본능조차도 연기하고 우회하고 다른 방향으로 선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 너머를 바라보는 것일 것이다. 동물들에게도 마음이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인간의 느낌은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를 생존과 번영의 길로 이끌어왔고 문화를 이루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느낌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신경계뿐만 아니라 신체가 모두 동원 된다. 이 느낌이 이미지들을 구성하고 의식을 만들어 왔다. 이 책의 마지막 결론은 ‘의식은 지식이다’로 요약된다고 한다. 이때 지식은 정보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놀라운 의식을 앎으로 여긴다면 우린 이 앎을 어떻게 현명하게 쓸 수 있을까?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온 문명은 언제나 명과 암이 있어왔고 정교해진 의식은 불안과 고통을 가중시켜왔다. 우리는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고 기억을 버리지도 못한 채 억눌린 무의식에 의해 신경증 적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많은 종교가 인간의 불안과 부정적인 고통의 감정을 달래 왔고 여전히 그 기능을 합니다. 우리의 뇌는 감정이나 분노를 경험하기 보다는 통증을 대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기 대문에 억압된 무의식에 관심 갖지 못하도록 뇌가 통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일찍이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몸의 밀접한 연관성을 밟혔습니다. 일체유심조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마음의 작용 앞에서 힘들어합니다. 과거의 고통과 잊고 싶은 기억들, 나로 규정되어온 여러 가지의 기억들안에서 힘들어합니다. 인간의 뇌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신경계의 구조는 환경, 경험, 신체 상태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고 신경계의 유연한 성질을 가소성이라 하며 신경계는 죽을때까지 유연한 변화를 계속한다고 합니다. 여전히 자신의 생명유지가 우리의 목표일수 밖에 없는 유기체이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의식을 통해 그 의식이 나를 돕고 그 앎으로 인해 고통과 불안을 넘어서 다른 생명들과의 조화로운 공생을 생각해 봅니다. 일상의 삶에서 스스로에게 작은 기쁨과 보상을 주는 일들을 찾고 부정적인 느낌은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며 그러기 위해선 내 몸과 잘 소통하며 몸에 귀 기울이고 거기에서 얻은 긍정적인 느낌으로 나의 의식을 확장해 더 큰 앎으로 나아가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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