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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9 18:50

38회, 2018년 10월 20일

조회 수 761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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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0일 속속(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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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속속>, 2018년 후반기 주제(‘모방, 인정, 物化’)의 첫 교재인 르네 지라르의 <문화의 기원>을 공부합니다. 발제가 없고, 책의 순서를 좇아 주제별로 강의, 질문토의가 이어집니다. 서문에서 1~4장까지 읽어 오세요. 38회부터 숙인의 별강(1~3)이 있습니다.

 

언어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도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알속을 이루지만, 모방-인정의 욕망 역시 그러합니다. 특히 <문화의 기원>은 모방이라는 중계행위를 통해 인간관계의 특이성을 다종다양하게 그려내고, 나아가 인간문화의 내력을 밝힙니다. 이 책의 여러 쟁점들은 절문(切問)과 근사(近思)하는 철학적 행위의 범례적 틀을 제공해줄 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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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遲麟 2018.10.11 11:03

    이ㅇㅇ, 하ㅇㅈ, 김ㅂㄹ, 시란, 고월, 김ㅎㅅ, 박mj, 토우젠, 우ㄱㅇ, 박ㅇㅇ, 지린, 榛榗, 형선, jjj, 영도, 조ㅇㅇ, 차ㅈㅎ, 하람, 이ㅈㅇ, 양ㅂㄴ, jjs,  태my(청강) 등 22명이 참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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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遲麟 2018.10.26 10:06

    38회 속속 후기


    *

    (옛날에는) 모든 곳에 물길이 있었다. 물길이 정말 많았다. (k님)



    *
    " 우주를 관통하는 이치는 인간의 도덕에 관심이 없다. (......) 사람을 키우는 방식의 잔인하고 기이한 측면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타이유는 극단적으로 철학을 하지 않으면 철학이 아니다, 라고 했다. (......) 그것은 그냥 인간 사회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 하루 두끼 먹고, 옷도 간소하게 입고, 생활은 간소하게 하되, (......) 인간이 알 수 있는 것은 아주 많을 수 있다. 도덕과 종교를 훨씬 넘어가는 이치가 있을 수 있다. 신도 말했다, 를 넘어가는 차원이 있는 게 공부이고, 공부의 위험성이다. (......) 그것이 있다." (k님)

    *
    생활을 간소하게 하고,
    하루 두 끼 먹고,
    옷도 간소하게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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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우젠 2018.10.26 10:22
    위험한 질문을 받았다. “너는 누구에겐가 메시아가 되어본 적이 있는가?” 메시아의 자리에는 내가 없어서 위험하고, 내가 ‘나’되어 내 삶을 증명해야하기에 위험하다.
     ‘가까운 이에게 땅에 내려온 신(믿음)이 되어 산다.’ 
    불가능한 꿈이고 가까이에 있는 꿈이다.
    그러나 사회적 성취만을 ‘된’ 것으로 가늠하고 발발거리는 세상속에 살면서 힘을 빼고, 온 힘을 다해 균열을 내고 있는 사람들을 본다. 고요하게 전투 중인 사람들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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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ield 2018.10.26 13:00

    르네지라르의 모방을 배우며, "모방"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봅니다.
    가장 가까운 내 가족에도, 공동체에도, 어디에서도 모방이 경쟁이 되는 패턴을 발견하게 됩니다.
    문득, "당연히"라는 말들로 나도 "이미" 나쁜 모방속에 물들어 있음에 놀라, 들었던 돌을 내려놓기도 합니다.
    공부를 하며 다양한 프레임들로 세상과 나를 보고 어제보다 조금더 나은 선택 하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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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小嘯 2018.10.30 00:48
    초등3학년, 아직 학교도 지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사가게 된 것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운좋게 당첨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집집마다 계란빵이 구워졌고 비누공예나 등나무 공예 같은 유행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썰물과 같이 쓸려나갔다. 좌우만 바뀐 같은 아파트 공간에서 문화는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모방되었다. 아파트에서 욕망은 곧 모방적 욕망이었으며 가장 개인주의적일 것으로 기대한 아파트는 모방의 위기, 무차별화의 위기가 나타나며 더없이 똑같아져만 갔다.
    위기는 30년 후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반복되었다. 집집마다 같은 포인트 벽지가 들어 앉았고 같은 거실 탁자들이 놓여졌으며 밥상에는 비슷한 반찬들로 채워졌다. 아이들은 우르르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옮겨졌고 경쟁하듯 이 곳 저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모방적 욕망과 희생양 메커니즘이라는 모방이론의 중심주제는 지라르 방법의 핵심이다. 지라르는 말한다. 우리가 모방적 욕망과 희생제의의 보편성을 알아차리 못하고 있는 까닭은 지나치게 많은 증거들 때문이라고 말이다. 속속에서 떠오른 가까운 곳에 있는 수많은 증거들이 가리키는 쪽으로 나는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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