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06.11 08:50

踏筆不二(15) 曉乃還

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6oiNhD31L0G.jpg



*

아래는 『三國遺史』에 나오는 “蛇福不言”(사복은 말이 없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54회 시독(時)에서 이 이야기를 처음 배웠고, 이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라는 속담에 “이야기는 그만큼 풍요롭다”라고 덧붙여주고 싶을 정도로, 이 오래된 이야기에 농축되고 함축된 사람의 이야기가 헤아릴 수 없이 풍요롭다는 생각이 들어서, 온습(溫習)삼아서 소개합니다.


*

京師萬善北里有寡女, 不夫而孕, 旣産, 年至十二歲, 不語亦不起, 因號蛇童. 【下惑作蛇卜, 又巴又伏等皆言童也.】一日其母死, 時元曉住高仙寺. 曉見之迎禮, 福不答拜而曰: “君我昔日駄經牸牛, 今已亡矣. 偕葬何如?” 曉曰 : “諾.” 遂與到家, 令曉布薩授戒, 臨尸祝曰 : “莫生兮其死也苦, 莫死兮其生也苦,” 福曰 : “詞煩.” 更之曰 : “死生苦兮.” 二公轝歸活里山東麓, 曉曰 : “葬智惠於智惠林中, 不亦宜乎?” 福乃作偈曰 : “往昔釋迦牟尼佛 婆羅樹間入涅槃, 于今亦有如彼者, 欲入蓮花藏界寬.” 言訖, 拔茅莖, 下有世界, 晃朗淸虛, 七寶欄楯樓閣莊儼, 殆非人間世. 福負尸共入, 其地奄然而合, 曉乃環.

서울만선북리에과부가있었는데,남자와관계없이도잉태하였다. 이윽고낳았는데, 열두살에이르러서도, 말도못하고일어나지도못하여, 그런까닭으로사동(蛇童)이라불렸다.【아래에서혹사복(蛇卜)이라되고, 또는파(巴)또복(伏)등은모두아이를말한다.】어느날그엄마가죽었다, 그때원효는고선사의주지로있었다. 원효가보고가서맞아예를갖췄다, 복은대답없이받고이어말했다 : 자네와내가옛날에경전을실었던암소가, 지금이미죽었다. 함께장례치름이어떠한가? 원효가말했다: “그리하오.” 이윽고함께집에도착했다, 원효에게포살수계(布薩授戒)를하게하니, 주검앞에서축원하여말하기를 : “태어나지말아라그죽음이고통스럽다, 죽지말아라그태어남이고통스럽다.” 복이말했다 : “말이번다하군.” 고쳐말하기를 : “죽는것도태어나는것도고통이다.” 두사람은수레를타고활리산동쪽언덕자락으로돌아갔다, 원효가말하기를 : 호랑이지혜의지혜숲속에장사치르는것이, 또한마땅하지않겠는가? 복이이내게송을지어말했다 : “옛날옛날석가모니불이바라수간에서열반에들었고, 지금역시그와같은사람이있으니, 부처님계신연화장의넓은세계에들어가고자한다.” 말을마치고, 띠풀줄기를뽑으니, 아래세계가있어, 밝고맑고서늘하고비었더라, 칠보난간루각이장엄하니, 거의인간세계가아니더라. 복은주검을짊어지고함께들어가니, 그땅이갑자기닫혔고, 원효는이내돌아왔다.


“曉乃還(원효는이내돌아온다)”,  이 이야기에서도 원효는 돌아왔습니다. 원효는 끊임없이 돌아왔습니다. 태어남과 죽음이 없는 곳으로 넘어가지 않고, 이곳으로 돌아옵니다. 이야기처럼 돌아왔습니다. 얼마나 원효가 많은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 124회 별강 존재에서 느낌으로 ,그리고 앎(지식)으로 懷玉 2022.03.18 155
215 [一簣爲山(22)-고전소설해설] 崔陟傳(1) 1 file 燕泥子 2023.05.30 155
214 무지와 미지 1 토우젠 2020.05.29 157
213 서평, <적은 생활...>/ '소나기' 찔레신 2023.02.22 157
212 行知(4) 여성 희명자 2020.05.22 158
211 금요일 아침, 알면서 모른 체 하기에 대한 단상 실가온 2022.12.30 158
210 寂周經, 혹은 몸공부에 대하여 (1-6) 1 찔레신 2024.05.16 158
209 < 86회 별강> 타자, 그 낯섦의 구원 해완 2020.09.25 159
208 다시 기억하며 file 형선 2019.04.10 160
207 말로 얻은 길. '몸이 좋은 사람' 올리브 2020.10.16 160
206 별강 아름다움에 관하여 零度 2022.12.09 160
205 장독후기 (20회), 2023/2/26(일) 2 簞彬 2023.03.07 160
204 길속글속 153회 연강(硏講) _'장소의 가짐'과 돕기의 윤리 未散 2023.05.13 160
203 어느 잃어버린 장소의 복원 해완 2022.02.03 162
202 길속글속 146회 연강(硏講) --- 해와 지구 그리고 달 1 file 수잔 2023.02.03 162
201 虛室'' essay_1. 겸허함이 찾아드는 순간 3 허실 2019.10.31 163
200 踏筆不二(10) 破鱉千里 3 file 遲麟 2020.03.22 163
199 詩 하자_ <봄날은 간다> 1 肖澹 2020.08.25 163
198 茶房淡素 (차방담소)-7 file 효신 2021.04.18 163
197 130회 강강, <허리편> 수잔 2022.10.19 163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