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洪判官林堂君遇書 晚全集
病餘汨没忽得惠書開缄奉玩不覺心醒眼明不啻欵晤承誨慰感良深生衰病添齒碌碌頹疲之中不得自振拔愧歎而已開月决意歸省松楸從容相接必在此時惟是之望耳銀獄未了劇仕無閑氣甚困不能盡所懐
答洪判官林堂君遇書
답홍판관림당군우서
판관 임당 홍군우에게 답함
- 判官 : 벼슬이름
- 林堂 : 호
- 君遇 : 본명
病餘汨没忽得惠書
병여골몰홀득혜서
병을 치른 후 남은 시기에 골몰하다가 갑자기 당신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받았습니다.
- 病餘 : 병이 든 후에, 병을 치른 후에, 말미에
- 汨没 : 골몰하다가
- 忽 : 갑자기
- 惠書 : 당신께서 보내신 편지, 경어(敬語), 상대를 공경할 때 붙여 쓴다.
開缄奉玩不覺心醒眼明
개함봉완불각심성안명
편지를 열어 삼가 받들어 즐겁게 보다가 저도 모르게 마음이 깨고 눈이 밝아집니다.
- 缄 : 봉한 편지
- 奉 : 삼가 받들다
- 玩 : 희롱할 완, 여기서는 즐거워하다.
- 不覺 : 나도 모르게
- 心醒 : 마음이 깨고
- 眼明 : 눈이 밝아지다
不啻欵晤承誨慰感良深
불시관오승회위감량심
정답게 만나 대화할 뿐 아니라 가르침을 받으니 위안되고 감사한 마음이 참으로 깊습니다.
- 不啻 : ~일뿐 아니라
- 欵晤 : 정성 관, 정답게 만나 대화하다.
- 承誨 : 승회, 가르침을 받자올
- 良 : 진실로, 참으로, 信, 眞,
- 慰感良深 : 위안되고 감사한 마음이 참으로 깊다.
生衰病添齒碌碌頹疲之中不得自振拔愧歎而已
생쇠병첨치록록퇴피지중불득자진발괴탄이이
저는 노쇠하고 병들어 나이 먹어 보잘 것 없이 쇠하고 피로하여 스스로 남을 돕지 못하니 부끄럽고 한탄스러울 뿐입니다.
- 生 : 소생, 저는, 편지 쓴 이를 낮춰 일컫는 겸사
- 添齒 : 이빨을 더하다. 나이를 먹다.
- 碌碌 : 보잘 것 없음, 하잘 것 없음
- 頹疲 : 무너질 퇴, 쇠하고 피로하다.
- 振拔 : 가난한 사람을 도와줌, 남을 돕다.
- 愧歎而已 : 부끄럽고 한탄스러울 뿐이다.
開月决意歸省松楸
개월결의귀성송추
다음 달 집안의 선영에 성묘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 開月 : 다음 달
- 决意 : 결의하다
- 歸省 : 성묘하다
- 松楸 : 산소(山所) 둘레에 심는 나무를 통틀어 말함. 주로 소나무와 가래나무를 심는데서 유래하여, 집안의 선영(先塋)이나 묘소를 일컫는다.
從容相接必在此時惟是之望耳
종용상접필재차시유시지망이
조용히 서로 만나는 것을 반드시 이때 하면 좋겠습니다. 오로지 이것이 희망일 따름입니다.
- 從容 : 조용
- 相接 : 서로 닿거나 이어지다. 만나다.
- 惟是之望 : 오로지 이것이 희망이다. 여기서 之는 주격조사
銀獄未了劇仕無閑
은옥미료극사무한
은과 관련된 옥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공무가 극도로 바쁘고 틈이 전혀 없습니다.
- 銀獄 : 은과 관련된 옥사
- 未了 : 아직 끝나지 않았다.
- 仕 : 공무
氣甚困不能盡所懐
기심곤불능진소회
기력이 아주 곤핍해서 마음속에 품은 바를 다 펴지 못합니다.
- 不能 : 하지 못한다.
- 盡 : 다 펼치지 못한다.
- 所懐 : 마음속에 품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