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月兩地照
二人千里隔
願隨此月影
夜夜照君側
三宜堂 金氏(1769, 영조45~?) <秋夜月>
The Soul Selects Her Own Society
Emily Dickinson
The soul selects her own Society -
Then – shuts the Door -
To her divine Majority -
Present no more -
Unmoved – she notes the Chariots – pausing
At her low Gate -
Unmoved – an Emperor be kneeling
Upon her Mat -
I’ve known her – from an ample nation -
Choose One -
Then – close the Valves of her attention -
Like Stone -
蔽月山房詩
bì yuè shān fáng shī
王守仁
wáng shǒu rén
山近月遠覺月小
shān jìn yuè yuǎn jué yuè xiǎo
便道此山大於月
biàn dào cǐ shān dà yú yuè
若人有眼大如天
ruò rén yǒu yǎn dà rú tiān
還見山小月更闊
hái jiàn shān xiǎo yuè gèng kuò
*蔽月山房(폐월산방): 절강성 경내 금산(金山) 위에 있던 승방.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출처: 『하루 한 수 한시 365일』, 이병한 엮음, 궁리, 2015, 215쪽
먼 길
권경인
길은 천축에 두고 마음으로 길을 간다
낯설고도 다정한 지상의 먼 불빛을 좇아
낙타는 먼저 가자고 밤낮을 보채고
내가 낡고 망가지고 잊혀진 것들에 기울어져 있는 동안
천사의 얼굴을 한 사람들이 무너져가는 것들의 심장을 밟는다
거짓은 때로 너무 밝아서 거꾸로 진실이 되기도 하지만
귀한 인연은 쉽게 길들여지지 않고 함부로 약속하지 않는다
아름다워라 허망한 것들의 반짝임
서로에게 암호인 채로
죄없이 버려지고 가려져 있는 것들 속에서
씨앗은 저 혼자 여물어 단단한 세월을 잡고 있는데
천축은 어디 있는가
님은 어디 있는가
오래 꿈꾸던 것들 더이상 아름답지 않고
내게로 오는 것들도 결국 내 몫이 아니었으니
이 절절한 고통이 세상의 어떤 이득이 되겠느냐
온갖 길 다 섞으며 스스로 길에서 놓여나는 바람같이
얼마나 더 헤매어야
헛된 것들에게서 비로소 자유로울까
황량할수록 더욱 초롱한 샘물 하나 숨기고 있을
눈부신 외길
사막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