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白(Lǐ Bái)
問余何意棲碧山
wènyú héyì qībìshān
笑而不答心自閑
xiào'érbùdá xīnzìxián
桃花流水杳然去
táohuā liúshuǐ yǎoránqù
別有天地非人間
biéyǒu tiāndì fēirénjiān
沈周
啼飢兒女正連村
tíjī érnǚ zhèng liáncūn
況有催租吏打門
kuàngyǒu cuīzū lì dǎmén
一夜老夫眠不得
yíyè lǎofū mián bùdé
起來尋紙畵桃源
qǐlái xúnzhǐ huà Táoyuán
楊萬里
村落尋花特地無
cūnluò xúnhuā tèdì wú
有花亦自只愁予
yǒuhuā yìzì zhǐ chóu yǔ
不如臥聽春山雨
bùrú wòtīng chūn shānyǔ
一陣繁聲一陣疏
yízhèn fán shēng yízhèn shū
설탕길
늙은 아내를 치매 요양원으로 보내고
발자국을 깊이 묻으며 노인은 노상에서 울고 있다
발자국에 오목하게 고인 것은
여름을 먹어치우고
잠이 든 초록
가지 못하는 길은
사레가 들려
노인의 목덜미를 잡고 있다
내가 너를 밀어내었느냐,
아니면 네가 나를 집어삼켰느냐
아무도 모르게 스윽 나가서
저렇게 설설 끓고 있는 설탕길을 걷느냐
노인은 알 수 없는 나날들 속에서는
늙은 아내가 널려 있는 빨래줄 위로 눈이 내린다
고 했다
당신의 해골 위에 걸어둔 순금의 눈들이
휘날리는 나라에서
이렇게 사라지는 것이 이상하지만은 않아서
오래된 신발을 벗으며
여름에 깃든 어둠은 오한에 떨며 운다
허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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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x bouteilles vides
Deux bouteilles vides
Au grenier dans un coin.
Le vent secoue les tuiles
Et la charpente.
Deux bouteilles vertes
Qu’attire le centre de la terre
Et que retient la lumière.
Eugène Guillevic (Terraqué, 1945)
9월 15일 속속에서 함께 읽을 한글시는 허수경 시인의 <설탕길>입니다.
허수경 시인의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중 수록된 시입니다.
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