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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9 09:00

130회 강강, <허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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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회 속속

 

강강 시간 (2022/06/11)

 

 

안녕하세요, 130회 속속에서 강강 시간을 맡게 된 수잔입니다. 이번 강강 시간에 말씀드릴 것은 허리를 지키기 위한 생활 및 운동입니다. 강강 시간을 맡고 나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고 실천해오고 있는 것에 대해 나눌 수 있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생활에 잘 녹아있지 않는 것을 나누다 보면 어느덧 습관은 소실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강강 시간을 준비하면서 제 생활 가운데 어떻게 이것을 생활화하고 있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고 살기 위해서 습관화하고 있는 모습을 재확인 했습니다. 그럼 허리를 지키기 위한 시점 그리고 운동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시점(始點)

 

우선 저는 2017(27살에 나이로, 대학교 2학년 시절) 새벽에 목재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전 9시에는 학교 가서 공부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고 건강에 대해 티내지는 않았지만 늘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몸을 아끼지 않는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해 여름, 6월 목재소에서 일을 하고 샤워를 마친 뒤에 학교 갈 준비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옷을 다 입고 양말을 신으려는 순간, 엉덩이와 허리를 잇는 지점에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저는 그대로 주저앉았고 이내 바닥에 드러눕게 되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움직일 때마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저의 요통이 시작된 시점입니다.

 

그 뒤로 병원이란 병원은 다 찾아다녀보고 회당 7만 원에 달하는 도수치료도 받아보고(당시 학생이었던 저에게 실비보험이 들어있었지만 이 치료는 너무 부담이 컸습니다.) 한의원, 정형외과, 선수들이 다니는 물리치료센터 등등을 구부정한 자세로 전전긍긍하며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을 때만 잠시 나아지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 고통은 서서히 찾아와 저를 지배했습니다. 의사들과 물리치료사들은 각각 다른 말들을 하며 납득되지 않는 설명(골반이 틀어졌다. 디스크가 탈출했다. 요추층만증이다. 물리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나을 것이다. 등등)을 늘어놓았고 어느 순간, 이 사람들은 저를 환자로 대하기보다는 돈으로 대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무모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간절히 바라면 나름에 답이 찾아오는 것인지, 그때 당시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선근, 백년허리, 사이언스북스, 2015 초판을 찾게 됩니다. 제 몸을 구하기 위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책을 샀고 여기서 설명하는 요통에 대한 설명들이 신뢰를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회복되었고 마침내는 통증 없이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개월 동안 죽다 살아난 것입니다. 젊어서 회복이 빨랐고 이후에는 이것이 생활화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2. 운동법

 

첫째, 요통이 찾아오면 무조건 휴식을 취합니다. 정선근 박사는 요통이 찾아오는 시점을 통장잔고로 비유합니다. 예를 들어 10만원이 있다가 잔고가 줄어들어 갈 때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잔고가 0이 되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순간 요통이 찾아오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요통이 찾아오면 무조건 휴식을 취하고 자신의 평소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것을 강조합니다.

 

둘째, 척추위생입니다. 서 있을 때, 골반은 그대로 두고 가슴은 당당하게 편 상태에서 허리의 굴곡을 C자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정선근 박사는 '자연복대'라고 합니다. 자연복대를 유지하며 생활하는 것을 척추위생을 지키는 생활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활화하면 디스크는 앞이 두꺼워지고 등 쪽에 디스크는 자연스럽게 얇아지게 되는데요, 건강한 디스크 상태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셋째, 힙힌지 운동입니다. 힙힌지 운동은 무릎이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엉덩이를 뒤로 빼며 상체를 숙이는 운동이라 할 수 있는데요, 엉덩이 근육과 기립근을 기를 수 있는 운동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스쿼트 자세처럼 너무 깊게 내려가지 않는 것입니다. 요통을 한번 겪은 사람들은 디스크가 쉽게 찢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해야 합니다. 힙힌지 할 때 너무 깊게 밑으로 내려가면 엉덩이 윙크라고 해서 허리가 반대로 접히는 지점이 발생합니다. 그 지점 전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뒤꿈치 들기 운동입니다. 이것은 종아리를 단련시켜주고 무릎을 지켜주는 효과를 얻습니다. 척추위생을 생활화해서 자연복대를 만들고 당당하게 걷기 위해서는 무르팍을 잘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넷째로 뒤꿈치 들기 운동을 넣어봤습니다

 

다섯째, 맥킨지 신전운동입니다. 목을 뒤로 젖히고 날갯죽지 사이, 등 쪽에 한 점에서 만난다는 느낌으로 쭈욱-5초간 스트레칭합니다. 안쪽으로 말리는 어깨와 굽혀지는 허리에 활력과 환기 시켜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언가 뻐근하고 과도한 집중이 있었다고 느끼게 되면 혹은 목에 통증이나 허리에 통증이 조금 찾아왔다면 신전운동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도 생활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제가 왜 정선근 박사의 이야기들을 신뢰했는지 돌아보며 적어보았습니다. 참고 정도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상 저의 생활과 실천에 대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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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脚註), 왜 정선근 박사인가.)

 

- 사적인 고통을 넘어 강강 시간에 왜 정선근 박사의 운동법을 이야기 하게 되었는가. 정선근 박사는 <장숙>에서 알게 된, 공부하는 사람의 태도 중 몇 가지에 부합하는 사람이라 생각되었기 때문.

- 위기지학(爲己之學) 하기 위해 허리통증을 연구했다. (젊은 날 농구를 좋아했던 그는 덩크 슛을 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하체를 키우기 위해 데드리프트를 열심히 실천함. 그 후 요통이 시작됐고, 하체까지 통증이 이어져서 자신을 구하기 위해 연구를 심도 깊게 이어나감)

- 연구에 있어 이론을 공부하고 자신에게 적용한 뒤 실천해보는 사람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수정, 보완해 나가는 사람이다.

- 정선근 박사가 이야기하는 요통에 대한 설명들이 과학에 기대고 있어 허황되지 않는다.

- 단번에 치료 된다고 생각되()는 방식(수술)보다 근본 원인을 찾고 생활 속에서 그것을 고치려 한다. 그래서 수술이 아닌 '운동법'에 기댄 것이다. (본인 스스로도 이 선택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연구에 의하면 수술을 통해 인공 디스크를 넣은 환자들의 경우 10년 뒤 허리가 더 망가졌다는 보고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 'EBS 인터뷰 때 못다한 이야기'에서 나눔, https://youtu.be/rQqPmOxSeKM )

-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며 사례들을 모았고 2015년 초판(정선근, 백년 허리, 사이언스북스, 2015)에 잘못된 지점들을 수정 보완하여 2021년 개정판(정선근, 백년 허리, 언탱글링, 2021)을 출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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