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타자들만으로 구성되었건만 결국 타자가 없는 곳을 밝혀낸 이, 타자들의 상호매개적 연관이 이윽고 자아로 드러나는-회귀하는 전무후무한 '사유이자 실제[空卽是色]'의 구조를 밝혀낸 이는 헤겔인데, 이 경우, 생각과 실재의 궁극적인 차이는 변증법적으로 소멸된다. 『비평의 숲과 동무공동체』282
*
언젠가 속속에서, "타자는 공(空)이다"라는 문장을 배우기도 했습니다만, 지난 보속에서는, 인간의 "뇌"는 인간의 "몸"이 상호작용하면서 5억 년 동안 내면화된 것이다, 말로 상호작용하면서, 상호작용한 모든 것들이 정신화 내면화 된 것이다, 고 배웠습니다.
*
지난 천산족 모임의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모여앉아서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차를 마시며 식사를 함께 했던 그 헤아릴 수 없는 모든 상호작용의 어떤 것들이, 결국 나의 일부로 내면화 된 것을 뒤돌아보면서, 그러나 결국 그것이 나의 개입(作)일 뿐이자, "당신" 없는, 외면(外面)일 뿐이라는, 조건과 구조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견디면서 다시 천산족 모임을 공지합니다.
*
"낮은 중심"으로, 내면화 되기 직전에 있어 보기를 희망합니다. 지난 보속에서 배웠던, "물질적으로 타자의 힘이 왔을 때 타자를 응하는 방식, 좀 더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응하는 방식"을, "알면서 모른 체 하기"를, 체득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시 천산족 모임을 공지합니다. 새로운 내면을 희망하면서 다시 천산족 모임을 공지합니다.
*
2022년 7월1일 오후1시부터 저녁식사 후 헤어지기 적당한 시간까지 숙인재에서 천산족 모임이 열립니다.
『세월』을 소리내어 읽으며, "응(應)해서 말하기"를 지키려고 애를 쓰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신청마감은 6월29일(수) 오후6시입니다.
신청방법은 숙인은 댓글, 이전숙인은 지린에게 문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