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n alter 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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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
It was midsummer ; and the nights were hot.
The moon, falling on water, made it white, inscrutable, whether deep or sallow.
Virginia Woolf, 『The Years』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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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읽어도 읽어도 강렬한 느낌을 주기는커녕,
강하게 끌어들여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하기는커녕,
감동을 주기는커녕,
애써 읽어도 기억에 쉽게 남아 있지도 않습니다.
금방 휘발되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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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린(四隣)의 존재방식을 언급하기는 부끄럽습니다만,
말하자면,
내가 애착하는 것과 애정하는 것,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강렬하게 감동을 받는 것과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
편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과,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기억으로 오래 붙잡고 있는 것과,
손을 놓지 못하는 애착과 집착의 만물상 등등의 것으로부터 ,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소란스런 나의 이러한 존재방식을 고요히 소외시키면서,
얌전하게 "나머지 세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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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가만 얌전하게 그러나 눈길을 주지도 않고,
슬며시 부드럽게 섬세하고 가느다랗게,
까딱하면 단숨에 저만치 물러나 버리는 "나머지 세상"을 고요하게 읽어가는 것처럼,
『세월』을 소리내어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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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오후 1시부터 저녁식사 후 헤어지기 적당한 시간까지
천산족 모임이 숙인재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을 읽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신청마감은 7월 13일(수) 오후 6시며,
신청방법은 숙인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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