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기본값
어릴 적에 종종 속이 얹히면 바늘로 손을 따곤 했다. 가까이에 병원과 약국이 없는 외진 시골에서 우리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랐다.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병원을 드나들고 약을 처방받는다. 그동안 의학의 발달은 우리에게 많은 생명의 빛을 주었지만 그림자도 남겨주었다. 각 질병과 장기중심의 치료는 의사도 환자도 몸을 물화(物化)시킨다. 우리는 병원에서 의사를 선생님이라 부른다. 누구든지 소크라테스를 만나면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되어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환자의 말을 유심히 들어주고 몸을 살펴주는 의사선생님이라면 병원은 신뢰가 가득한 분위기로 바뀔 것이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암, 파킨슨, 우울증 등 여전히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 많다. 40년 넘게 수많은 환자를 치료해온 전홍준박사(하나통합의원)는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이고 생활양식과 습관을 고치는 것이 수술과 약물치료보다 더 낫다고 말한다. 전홍준박사는 사람이 생존하는데 가장 필요로 하는 4가지 요건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숨쉬기, 둘째 음식물 섭취, 셋째 일과 활동 , 넷째 마음(정신)이다. 얕은 호흡, 가공식품위주의 과식,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는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가장 주요한 생활습관이다. 사실 장숙에서 공부하는 학인으로 자주 듣던 말들이다. 깊고 천천히 호흡하기, 적게 먹기, 적절한 운동, 원망과 변명하지 않는 마음 등 그동안 선생님께서 자주 말씀하셨다. 결국은 건강도 공부도 몸의 생활양식이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