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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인재 강의장에 있는 칠판을 새로 칠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번듯한 청산(淸算)과 반드르르한 첨단의 시대와 어긋내며
사물을 다독이고 손질하는 노동이
정성(精誠)으로 빚어지는
조금은 다른 장소에서 함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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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ㄷㅅ씨가 솜씨와 노동을 이바지 해주었고,
숙인 지린, 연니자, 임ㅁㅇ씨, 초담이 애써주었습니다.
누군가는 칠판작업에 여념이 없었고,
누군가는 틈틈이 원목화분대를 손질하고
정원수를 휘감은 덩굴 제거 작업 등을 하며,
누군가는 일하는 이의 처지를 생각해
차(茶)와 간식을 살뜰히 챙기는 가없는
노동을 기꺼이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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