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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봄부터 천산족 모임을 다시 열도록 하겠습니다. 천산족 모임은, 느릿느릿, 소리내어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함께 읽어나갈 책은 우선,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윤지관, 전승희 옮김), 버지니아 울프 『세월』(김영주 옮김), 실비아 플라스『벨자』(공경희 옮김)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모두 영어로 글을 썼던 뛰어난 여성 작가들의 소설입니다. 비록 번역본을 읽어나가지만, 충분하게 천천히 소리내어 읽어나가면서, 이 여성 작가들의 감성과 지성과 통찰력을 충분하게 배우고, 이제, 2022년 새봄부터는, 조심스럽게, 더듬더듬, 이 여성작가들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간 여성을, 정신을, 말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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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족 모임에서는, 참석한 이들 중 글을 썼고, 그가 그 글을 함께 읽어봐주기를 원한다면, 그가 쓴 글을 함께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글을 비평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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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족 모임은 숙인과 숙인 아닌 이들이 함께 합니다. 그러나 천산족 모임은 장숙의 모임이므로 숙인이 아닌 경우라도, 장숙의 공부틀을 지켜야 합니다. 약속을 잘 지켜야 하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합니다. 응해서 말해야 하며, 현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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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족 모임에 참석하려는 이들은, 첫 참석부터 최소한 6개월은 함께 책을 읽어나가겠다는 약속을 하여 주세요. 장숙에서 열리는 모임이 처음인 분들은 간단한 자기소개메일(68shin@hanmail.net)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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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족 모임은 별다른 사정이 없는한, 2022년 3월부터, 보속이 있는 주 금요일 정오부터 시작하여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헤어집니다. 부분참석이 가능하며, 장소는 숙인재입니다. 천산족 모임에서 오래 함께 책을 읽어나가려는 이들은 댓글이나 문자나 메일로 참석에 대한 의견이나 조언이나 이견을 주세요. 천산족 모임은 3월이 오기 전까지, 3인 이상 참석 의견이 있는 경우에만 성사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신청인원이 3인 미만이면 이 모임 예고를 철회하겠습니다.
나의 인생이라, 그녀는 자신에게 말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누군가가 그녀의 삶에 대해서 말한 것이 그날 밤에 벌써 두 번째였다. 그런데 나는 하나도 갖지 못했어, 그녀는 생각했다. 인생이란 우리가 다루거나 만들 수 있는 것이라야 하지 않나?-칠십여 년의 인생이지. 하지만 내게는 오직 현재의 순간만 있을 뿐이야, 그녀는 생각했다.
버지니아 울프, "세월" 4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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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족 모임을 참석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