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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금) 오후 1시부터 저녁식사 후 헤어지기 적당한 시간까지 숙인재에서 천산족 모임이 열립니다.
참석을 원하시는 숙인들은 7월 27일(수) 오후6시까지 댓글로 신청을 해주세요.
참석을 원하시는 이전숙인들은 지린에게 문자로 참석신청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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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천산족 모임에서 읽고 있는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입니다.
김영주의 번역으로 솔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읽습니다.
돌아가면서 소리내어 읽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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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보속수업에서 채근담을 강의하시는 중에,
선생님께서 사람은 무엇을 만지느냐 만지지 않는냐에 따라서 내적 변화가 일어나고,
구성적으로 바뀌어버린다고 하시면서, "언어를 만지기를 바란다"고 하셨는데,
『세월』을 쓰고 있던 1936년(54세) 11월4일(수요일)의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를 읽어보면,
스스로의 언어와만 함께 살고 있는 차라리 어떤 가능한 삶으로서,
울프의 어떤 날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그 일기 전문을 아래에 게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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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수요일
L은 「 1914」까지 읽었는데, 아직도 뛰어나게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기묘하고, 매우 재미있고, 매우 슬프다고. 우리는 내 슬픔에 대해 토의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이렇다. 나는 아무래도 L이 옳다고 생각할 수가 없다. 이것은 단순히 내가 이 작품의 결점을 과장하고 있는 데 비해, 작품이 그처럼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L은 좋은 점을 과장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만약 이 책이 출판돼야 한다면, 나는 책이 나오자마자 쭈그리고 앉아 수정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문장은 하나 건너마다 잘못된 것 같다. 그러나 나는 L이 다 읽을 때가지 이 문제를 미루어두기로 한다. 아마 오늘 밤엔 끝날 것이다.
『울프일기 』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