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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엎드려 있어 봤자 소용없어요, 기쁨으로 빛났던 충만한 순간들은 다시는 오지 못하고, 무게가 있어 무너진 폐허만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존재조건으로 지금 돌아와 있어요. 지금, 방울소리로, 나는 폐허로만 존재하고, 벤야민이 전해준 말처럼, 미래에서 온 이 "폐허를 뒤적거리면서", 살아요. (이토록 환한 폐허라니!)그래서, 闇然而章(14)의 제안처럼,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지요. いつもやり直す. 老是重新开始. Always begin again. 책상에 엎드려 있어 봤자 소용없어요.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고, 편지가 담긴 상자들이 도착할 때마다 나는, 상자를 열어야 하고 편지를 읽어야만 하지요, 편지를 읽고 가면을 써요. 언제나 다시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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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0일(금) 오후 1시부터 저녁식사 후 헤어지기 적당한 시간까지 숙인재에서 천산족 모임이 열립니다. 『동무론』과 버지니아 울프의『세월』을 소리내어 읽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신청마감은 28일(수) 오후6시이며, 신청방법은, 숙인은 댓글을 이용해주세요, 이전숙인은 지린에게 문자로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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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은 송년모임으로, 장소와 공부를 기리는 간단한 송년회를 열 예정입니다.
송년회를 함께 하고자 하는 孰人들과 前孰人들!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