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0 10:09
7월 천산족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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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천산족 모임은 해방촌 장숙에서 열렸습니다. 작년 여름 헉헉 숨을 고르며 언덕을 걸어올라 이 집인지 저 집인지 헤매며 처음 장숙을 만났던 날이 떠오릅니다.익숙하면서도 낯선 분위기에어색함과 흥미로움이 교차하던 곳그 날 이후 격주로 올라선 그 곳은세상에 없는 관계를 위한실험의 장소였습니다.
그 장소에서 어떤 토요일에
천산족을 만났습니다.
차분하게 둘러앉아 마음를 가라앉히고
에고를 누르며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닌
쓰여진 글을 가만히 소리내는 일.
숙인이 모두 모여 공부하던 그 곳은
텅비어
소리를 공명시키고
더 차분히 가라앉게 합니다.
천산족 모임은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어떤 것도 가늠할 수 없으나
어떤 것도 가능한 모임에서
앞으로도 차분히
윤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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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천산족 모임에서는 서울 藏孰을 기리는 간단한 의례를 가졌습니다. 이름없이 있었으며, 연니자의 말처럼 "처음 그곳에 왔던 그 사람(처음 그곳에 온 나)은 누군였던가,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이름없이 우리의 공부를 가능하게 해주었던 그 장소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나의 [의미/존재]는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입니까? 나는 누구와 함께 깨닫(孰晤)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