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간문 해설
竹川集
조선 중기의 문신 박광전의 시문집. 후손 봉석이 편집, 1739년 초간하였고, 1809년과 1930년에 중간되었다. 9권 4책. 규장각도서.[네이버 지식백과] 죽천문집 [竹川文集]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答百誠之
洛下相分迨今悵缺不意承惠書謹審節祀返驅云自不覺赫然矧得客履連得康吉者乎老拙自洛歸時轉向嶺南中路困憊之狀不可形不可形家兒第一海南尹友家有喪變故出去者今至七八日第二出做于甲寺故未得修答耳所送紙本深感深感令阮丈前忙未修書此意仰吿焉餘期在於何邊耶當一進敍矣
洛下相分迨今悵缺
한양에서 서로 헤어지고 지금까지 마음이 슬프고 허전합니다.
- 洛 : 중국 낙양, 편지에서는 수도 한양(서울)을 뜻한다.
- 相分 : 서로 헤어지고
- 迨今 : 지금까지, 여태까지
- 悵缺 : 창결, 헤어진 이후 서운함을 표현, 몹시 서운함. 매우 섭섭함.
不意承惠書謹審
뜻밖에 당신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받잡고 삼가 살핍니다.
- 不意 : 뜻밖에
- 承 : 받잡다
- 惠書 : 보내주신 편지
- 謹審 : 삼가 살핍니다
節祀返驅云自不覺赫然
명절 제사를 마친 이후에 돌이켜 말 타고 갔다고 하시니 스스로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집니다(발끈 성이 납니다. 이런 분위기)
- 節祀 : 절사, 명절 제사
- 驅 : 말 타고 갈 구
- 云 : 전해들은 말 다음에 붙인다.
- 不覺 : 나도 모르게
矧得客履連得康吉者乎
하물며 깨닫기를 당신의 여행하는 근황이 연이어 건강하고 길한 것을 알았으니 어떠하겠습니까
- 矧 : 하물며 신
- 得 : 앞의 得은 깨닫다, 뒤의 得은 알다,
- 客履 : 履(발자취 리)를 붙여서 근황, 행적
令履 : 영감님의 근자의 체후가
尊履 : 선생님의 동행
行履 : 여행하는 근황
學履 : 공부하는 행태
政履 : 정치하는 행적
侍履 :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요즘의 행적
老拙自洛歸時轉向嶺南中路困憊之狀
저는 한양에서부터 돌아올 때 영남으로 방향을 돌려 가운데 쯤 와서 곤란하고 피곤한 모습이
- 老拙 : 노졸, 저는, 겸사(謙辭)
- 自 : ~부터
- 洛 : 한양
- 歸時 : 돌아올 때
- 轉向 : 방향을 돌려 향하다
- 中路 : 가운데 쯤 와서
- 困憊之狀 : 곤비지상, 곤란하고 피곤한 모습이
不可形不可形
가히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 두 번 쓰는 것은 강조용법
家兒第一海南尹友家有喪變故出去者今至七八日
우리 아들 중 첫째 아이는 해남의 내 친구 윤씨 집에 상사가 나서 그러므로 집을 나간 것이 이제 칠팔일이 되었습니다.
- 家兒第一 : 우리 아들 중 첫째 아이
- 故 : 고, 그러므로
- 今至 : 이제
第二出做于甲寺故未得修答耳
둘째 아이는 공부하러 갑사에 가서 편지를 잘 써서 올릴 수 없었을 따름입니다.
- 出做 : 做工(주공, 공부나 일을 힘써서 함), 공부하러 가다
- 于 : ~ 에
- 未得 : ~ 할 수 없었다.
- 修答 : 닦아 올리다, 편지를 잘 써서 올리다.
- 耳 : 어조사, ~할 따름입니다.
所送紙本深感深感
보내주신 바 종이에 깊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 所 : ~바
- 紙本 : 종이
- 深感 : 깊이 감사하다
令阮丈前忙未修書此意仰吿焉
영감님의 삼촌 앞으로는 바빠서 답신을 못해 올렸으니 이 뜻을 우러러 알려주세요.
- 令 : 영감님
- 阮丈 : 완장, 남의 백부(伯父)ㆍ중부(仲父)ㆍ숙부(叔父)ㆍ계부(季父) 등(等)의 높임말[네이버 백과사전]
- 忙 : 바쁠 망
- 修書 : 답신
- 仰吿 : 우러러 알리다
- 焉 : 어조사 언
餘期在於何邊耶
남은 이야기는 언제쯤 기약하겠습니까
- 餘 : 나머지
- 期 : 기약하다
- 何邊 : 언제 어디
- 耶 : 어조사 야
當一進敍矣
마땅히 한번 나아가서 회포를 풀어야지요
- 當 : 마땅히
- 一進 : 한번 나아가다
- 敍 : 풀 서, 敍寒暄(서한훤, 만나서 춥고 따뜻함을 이야기하다, 만나서 마음 속 회포를 풀다)
- 矣 : 어조사 의, 추정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공자가 주로 썼다고 알려져 있다.
맹자가 주로 썼던 어조사는 也로 단정의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