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圃遺稿(약포유고)
조선 전기의 문신·학자 이해수(李海壽)의 시문집.
1751년(영조 27)경 이해수의 후손들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재(李縡)의 서문, 권말에 이선(李選)의 발문이 있다. 권4는 ‘송도후록(松都後錄)’의 편명으로 시 47수, 권5·6에 잡저로 서(序)·발(跋)·묘갈명 각 1편, 제문 6편, 계(啓) 2편, 서(書) 6편, 찬(贊)·전(箋) 각 1편, 권7에 부록으로 만사·제문·가장·행장·묘갈명·묘지·유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서(書)는 이이·성혼(成渾) 등과 주고받은 것이 대부분인데, 대개 짤막한 안부 내용이다.[네이버 지식백과]
與牛溪書
伏問起居若何瞻慕無已某蒙賜粗遣但患瘡未瘳迄未躬進無使唤久闕伻候罪恨罪恨日氣漸冱山寒必倍未審何以將攝仰慮亦深伏惟下鑑謹奉狀不宣至月十二日因○聖旨東宫来卄四日間○動駕云
伏問起居若何瞻慕無已
복문기거약하첨모무이
엎드려 묻건대 생활은 어떠하십니까. 우러러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 伏問 : 엎드려 묻건대, 겸양의 표현
- 起居 : 일상적인 생활
- 若何 : 어떠하십니까, 여하(如何)
- 瞻慕無已 : 첨모무이, 우러를 첨, 그리워할 모
우러러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치질 않는다.
某蒙賜粗遣
모몽사조견
저는 당신에게 받은 은혜로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 某 : 편지에서 자기를 나타내는 겸칭, 사정상 이름을 밝히기 어려울 때 쓰이기도 한다.
- 蒙 : 받을 몽
- 賜 : 받을 사 / 蒙賜 : 받은 은혜로
- 粗 : 그럭저럭 / 조선시대 평가의 5단계, 純通, 通, 略, 粗, 不
但患瘡未瘳迄未躬進
단환창미추흘미궁진
다만 부스럼 병을 앓고 있어 아직까지 몸소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患 : 병을 앓다. 여기서는 동사로 쓰임
- 瘡 : 부스럼, 종기
- 瘳 : 나을 추
- 迄 : 아직까지
- 躬 : 몸소 궁
無使唤久闕伻候罪恨罪恨
무사환구궐팽후죄한죄한
사환(심부름꾼)이 없어 오랫동안 안부를 묻는 일을 빠뜨려서 죄스럽고 한스럽습니다.
- 使唤 : 사환, 심부름꾼
- 伻候 : 팽후, 사람을 보내어 안부를 묻는 일
- 闕 : 대궐 궐, 빠뜨릴 궐, 闕-- :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빠뜨리다.
- 罪恨 : 죄스럽고 한스럽다. 두 번쓰는 것은 강조용법
日氣漸冱山寒必倍
일기점호산한필배
날씨가 점점 얼어붙으니 산이 추워지는 것은 필히 더할 것입니다(만)
- 日氣 : 날씨
- 冱 : 얼 호
未審何以將攝仰慮亦深
미심하이장섭앙려역심
아직 어떻게 장차 몸을 돌보실지 살피지 못해 우러러 근심하는 마음이 또한 깊습니다.
- 未審 : 아직 살피지 못하다.
- 何以 : 어떻게
- 將 : 장차, 앞으로
- 攝 : 조섭(調攝), 몸을 잘 돌보다, 유의어 : 조리(調理)
- 仰慮亦深 : 앙려역심, 우러러 근심하는 마음이 또한 깊다.
伏惟下鑑
복유하감
엎드려 바라건대 굽어 살펴주세요.
- 伏惟 : 엎드려 바라다.
- 下鑑 : 아래로 굽어 살피다.
謹奉狀不宣至月十二日
근봉장불선지월십이일
삼가 편지 올립니다. 다 말하지 못합니다. 12월 12일
- 狀 : 편지 장
- 不宣 : 한문 편지에서 쓸 말은 많으나 다 하지 못한다는 뜻.
- 至月 : 동짓달, 12월
因○聖旨東宫来卄四日間○動駕云
인○성지동궁래입사일간○동가운
임금님 뜻에 따라 왕세자가 24일 그 사이에 온다고 하고 임금님도 어가를 움직인다고 하십니다.
- 因 : 따라, 인해
- ○聖旨 : 임금님에 대한 예(禮)를 갖추기 위해 한 칸 비운다. 聖旨 : 임금님의 뜻
- 東宮 : 왕세자
- 日間 : 가까운 며칠 사이
- 動駕 : 임금님의 수레가 밖으로 나감.
- 云 : 이르다, 전하는 말 뒤에 온다.
서간문은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아 어리둥절하던 차에 다시 한 번 보고나니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