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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에 의하면, 세속적 (경제) 행위의 도덕적 정당화야말로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결과다. 이로써, 복음서의 정신에서 해방되어, '신을 위한 부자의 길'이 열린다. 이제 경제인은 신의 은총을 구현하는 재화(財貨)의 청지기가 되며, 자신의 육체와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신의 영광을 위해 소유를 늘여갈 수가 있게 된다. 세상은 신의 영광을 위해 존재하며, 신자들은 세속적-경제적 성취로써 이 대의에 이바지해야만 한다.


-"인간은 자신의 행위를 오로지 보편적 규준에 순응시키고자 하는 동기에서만 행위할 수 없다. 행위의 다른 모든 양식을 거부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헤겔은 자기를 부정하는 德의 철학에 대항해서 자기실현의 철학을 말한다...그의 요점은 보편자가 특수한 개별자의 삶의 행위를 통하지 않고서는 참된 자기실현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다."(찰스 테일러, <헤겔>)


-상행위를 포함한 세속적 행위의 완결만이 신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며, 자신의 신앙을 증명하는 것이다. 수도원적 금욕 속이 아니라 세속 속의 자기 위치와 소명(calling)이 부과하는 의무를 완결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거꾸로, 종교적 확신을 얻기 위해서라도 더 철저한 세속적 노동이 필요하다는 식의 순환적  논법으로 이어진다. 칼빈주의적 신은 노동 그 자체가 아니라 세속적 직업(calling) 속에서의 합리적이며 지속적인 노동을 원한다. 이로부터 시간, 신용, 근면의 윤리가 생기고, 자본주의적 합리성으로 집약된다.


-"학문의 훈련은 일종의 정신귀족적(geistesaristokratische) 문제다. 학문의 가치는, 인간사에서 진실로 중요한 것은 전문적인 것이라는 사실에 터한다. 개인 영혼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는 판단을 하지 못하는 한, 학문을 하는 것은 무용하다. 그러므로 학문에 대한 소명은 오히려 문외한들로부터 비웃음을 사는 저 기이한 열정과 도취에서 드러난다. 정열은 영감(Eingebung)의 전제조건이며, 정열(Leidenschaft)이 없이는 학문을 할 수 없다."

(<직업으로서의 학문>)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잘해내야 한다고들 말한다. 일본에서는 할만한 가치가 없는 일--모두들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이라도 잘해내야 한다. 일본에서 마추치는 예의바름과 서비스의 수준은 아주 하찮거나 사실은 지저분한 일에서조차 다른 곳에서는 상상살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높아서, 가끔 이 세상이 나의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환상에 빠져들게 할 것이다...이렇게 모든 사람이 한번 약속한 일은 꼭 할 것이고, 그것도 잘해낼 것이라고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사회에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음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T. 머피, <일본과 과거의 굴레>)


-전통적 지배는 영원한 과거가 가진 권위로서 옛날부터 통용되고 습관적으로 준수되어 신성시된 관습의 권위이며, 카리스마적 지배는 비범한 개인의 천부적 자질, 신의 계시, 그리고 피지배자의 헌신과 신뢰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고, 합법적 지배는 합법적 규약의 타당성과 객관적 권한의 타당성에 대한 믿음에 터하고 있다.


-정치란 권력에 참여하려는 노력, 혹은 권력의 분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각종의 활동이다.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자는 결과적으로 폭력에 잠재하고 있는 악마적 힘들과 연루된다. 왜냐하면 결국 정치는 폭력을 수단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혼의 구제에 대한 관심은 정치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신념윤리(Gesinnungsethik)는 그 행위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다. 특히 그 행위적 정치적 함의나 그 속에 내재한 악마적 힘에 무지한 것이 보통이다. 신념윤리가는 순수한 신념의 불꽃을 피우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구체적인 전략과 수단을 통해 그 불꽃을 지속시키거나 이를 구체화하는 수완에는 무관심하다. 목적에 의한 수단의 정당화하는 차원에서 신념윤리가는 늘 좌절한다. 그러므로 신념윤리는 도덕적으로 위태로운 수단들을 모두 거부하며, '산상수훈'과 같은 극단적인 입장에 빠지게 된다.


-서구의 근대적 전문 관료층은 16C 이후, 재정, 군사, 법률 등의 분야에서 차츰 정착되어간다. 전문관료층의 행정력은 특권계층에 대한 군주의 지배권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이들은 차츰 군주의 지배권을 내부적으로 잠식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대체로 장기간의 예비교육을 통해 형성된 고급 정신노동자들이며, 따라서 신분적 명예심을 고도로 계발해갔다. 정치관료의 경우, 정치가 아닌 행정만을 담당하며, 업무의 정치적 요소는 다만 국내질서와 현체제의 유지에 이바지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관료는 원리상 비당파적 자세를 유지하며, 진정한 관료는 이른바 '분노도 편견도 없이(ohne Zorn und Eingenommenheit)' 상부의 명령을 정확히 수행할 능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그는 양심에 따른 책임적 행위를 하는 주체가 아니며, 정치가의 잘못된 명령조차도 성실하게 이행해야만 한다. 관료의 이러한 도덕적 자기부정이 없이는 그 체제 전체가 붕괴한다. 그러므로 도덕적으로 민감한 관료들이 오히려 정치적으로 가장 무책임할 수 있는 것이다.


-카리스마적 인물의 특징은 경제적 일상을 초월해 있다는 점이다. 그(녀)가 속한 카리스마적 지배의 구조가 공고하면 할수록 그(녀)는 제자 혹은 추종자들에게서 봉급, 직함, 계급, 물적 보상을 받지 않는다. 이에 속하는 전설적인 인물은 특이한 초자연의 육체와 정신을 타고 났으며, 천성의 힘을 빌리고 신이 부여한 사명을 배경삼아 지배권을 행사한다. 그(녀)는 늘 내적 확신에 차 있고,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며 자신의 사명을 내세우며 복종을 원한다. 카리스마적 지배는 전통적 지배나 합리적 지배와 달리 내부에서부터 혁명적 동력을 이끌어 낸다.


-카리스마는 일상화하면서 변질하게 된다. 그것은 이제 우연적, 일시적, 예외적 은총의 자리에서 벗어난다. 카리스마적 지배자의 추종자들은 국민, 납세자, 회원이 되고, 그 지배자의 메시지는 도그마와 규범이 되어 안정화한다. 카리스마는 이른바 '사물화(Versachlung der Karisma)'한다. 이 안정적 제도화의 중요한 단계가 후계자의 승계이며, 이 단계에서 카리스마적 지배는 합법적 지배로 변하기 쉽다. 그러면서 어느새 조직 속의 전문가들과 행정가들이 카리스마적 지배의 영웅숭배를 대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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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레신 2021.07.27 14:06
    *108회 <속속>의 서양사상사 연속특강을 위한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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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레신 2021.08.06 10:38
    **막스 베버의 경우에는 2회에 걸쳐 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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