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밤을 보내고도 부끄러움이 사라지지 않아 굳이 자성의 기록을 남겨 스스로를 경계하고자 합니다. 이틀 전 저는 선생님과 숙인들과 차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이 나이가 되어서도 제가 여전히 유연하지 못합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선생님 계신 자리에서 불쑥 “나이”를 내밀었던 것입니다. 스스로의 실력을 내놓기는커녕 기껏 “나이”를 내놓다니요, 그 자리가 파하고 시간이 얼마간 흐른 다음에야, 제가 뱉은 그 말이 다시 제게 돌아왔고, 지금도 여전한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어제 서숙에서 열린 장독 강의에서, 공부하는 사람은 “实话实说”해야 한다고 배웠지요, “아는 말만 하는 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기본자세”라고 하셨습니다. 이 부끄러움만은 제가 분명하게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