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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19:39

시 읽기(143회)(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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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뒷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다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었던 자리에 누어본다.



1940年 2月,  윤동주 






End of Winter



                                      Louise Glück




Over the still world, a bird calls

waking solitary among black boughs.



You wanted to be born; I let you be born.

When has my grief ever gotten

in the way of your pleasure?

Plunging ahead

into the dark and light at the same time

eager for sensation

as though you were some new thing, wanting

to express yourselves

all brilliance, all vivacity

never thinking

this would cost you anything,

never imagining the sound of my voice

as anything but part of you—



you won't hear it in the other world,

not clearly again,

not in birdcall or human cry,

not the clear sound, only

persistent echoingin 

all sound that means good-bye, good-bye—

the one continuous line

that binds us to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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