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써 말 밖을 볼까-
말로써
말 밖을 볼 수 있을까
수작을 알 수 없는 네 편지처럼
부종(浮腫)같이 빛나는 네 은유처럼
말로써는
말밖에 볼 수가 없는
묵은 네 기약처럼
말 밖엔 아무것도 없어
낡은 그 말을 틔우는 새 길은 없어
말문이 막히는 네 기별에도
말밖에 다른 도리가 없어
말에 기대니
말 밖에 흔한 말이 또 생기고
말 밖으로 나가자니
다시 곁말이 옮아붙는
종작없는 네 고백처럼
<옆방의 부처, k선생님>
서울분교인 서숙에서 첫 장독이 열렸습니다.
숙인과 숙인 아닌 자들이 한자리에 앉아 배움을 희망하며 새 길을 걷습니다.
*다른 말을 배우는 것이 공부의 출발이고,
사람은 말에 잡혀있기에 말을 먹여주면 사람은 바뀝니다.
말로써 자신의 관계를 바꿀 수 있도록! (k선생님)
*어떤 발화든 무의미할 수 없습니다.
듣기 싫은 말을 품을 수 있다면 생활에서
다른 힘으로 작동합니다. (k선생님)
*오해를 품는 공부
오해는 말, 마음이 아닌 생활양식으로 증명합니다. (k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