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됨의 조건은 '무엇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 '無'는 '存在'와 거의 상동관계로, 존재를 이해하면 바로 무를 이해할 수 있지요.
'존재'란 표상을 통해 알려지는 존재자와는 다르며,
표상능력을 넘어서 감득하게 되는 것이 존재/무의 체험입니다.
나의 사방에서 꿈틀거리는 격렬한 무와의 대면(수많은 존재자들로부터 나와서),
그것이 필요합니다.
-장독 공부자리에서 k님
詩로써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禮로써 몸을 바로 세워 움직이고
그 이후 마침내 피는 꽃, 그 어울림(和)이 음악입니다.
-신년회를 마치며 k님
숙인 한 분의 초대로 성사된 지난 장숙강독회에서는
공부자리 후 조촐한 신년회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오래된 소나무와 어린 고양이가 손님을 맞았고,
따뜻한 차와 음식이 차려진 테이블 위로는 피아노 소리와
미래로부터 오신 소식이 저마다의 음성을 타고 나직이 울렸습니다.
초대해주신 우ㄱㅇ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삼가는 시선으로 조심조심 사진을 남겨주신 임ㄱㅎ님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