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1.02.21 18:17

나는 써야만 하는가?

조회 수 2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oname01.jpg 


미야모토 무사시의 칼은 정면돌파다. 신은 거룩하나 거기에 의지하지 않는 한 인간으로써의 정면돌파다. 생각이 공부가 아닌 그 틈을 향해 관념의 변덕은 용서할 수 없도록 오로지 자신의 박자와 리듬에 충실하며 그러나 결코 긴장하지 않는 무사의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몸을 끄,,고 가는 그 차분한 빈 자리! 글 쓰는 문사들은 부끄럽다. 죽지 않기에 가능한 때로는 비겁한 문사들의 글쓰기는 엄살과 과장, 허영과 욕망으로 부글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흐르지 않았던 어떤 글쓰기는 나를 넘어서 낯선 타자와의 응시를 가능케 한다는 희망을 건넨다. 더 이상 친밀할 수 없는, 친밀하지 않아도 좋은,  친밀을 넘어선 그리하여 개입을 통한 오해의 인식을 성숙으로 일궈낼 수 있는 고통스러운 글쓰기는 겨우 시작된다. 깊고 고요한 밤, 나는 써야만 하는가?” 를 수없이 되물었던 날들, 그저 슬픔뿐인 정서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였던, 나는 목숨을 내걸고 그 선연한 핏빛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다는 자괴감을 이제는 거두기로 한다. 무뎌진 칼의 어리석은 앎의 무게로는 한 발짝도 그대에게 닿지 못한다. 그대를 구하고 나를 죽이는 일, 나를 통과하여 그대에게 닿는 일, 나와 그대의 경계가 사라지는 그 순간, 앎이 삶과 어우러진 그 자리의 빛나는 상처는 차라리 구원일지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 without haste, without rest file 효신 2021.04.14 239
138 [속속-들이] 041-578-6182 file 희명자 2021.03.29 273
137 일상의 낮은 자리로 file 효신 2021.03.23 225
» 나는 써야만 하는가? file 효신 2021.02.21 280
135 [속속-들이] 비평의 기억 file 희명자 2020.12.24 273
134 성탄제(聖誕祭)의 밤 file 효신 2020.12.24 338
133 원념을 우회하는 실력 file 冠赫 2020.12.23 254
132 91회 속속 file 侑奏 2020.12.18 207
131 어둠을 깨치다 file 효신 2020.12.15 221
130 다산의 신독(愼獨)과 상제(上帝) file 冠赫 2020.12.11 341
129 초록의 자리에서 밝음을 엿보다 file 효신 2020.12.10 164
128 90회 속속 file 侑奏 2020.12.09 171
127 밀양소풍 사진4 - <예림서원> 강당 쪽마루 file 冠赫 2020.12.09 227
126 밀양소풍 사진3 - 김종직선생 생가 담벼락 file 冠赫 2020.12.09 204
125 밀양소풍 사진2 - 저수지 冠赫 2020.12.09 198
124 [속속-들이] 죄 없는 순간 file 희명자 2020.12.09 234
123 밀양소풍 사진1 - 밀양강 다리 file 冠赫 2020.12.09 204
122 89회 속속 file 유주 2020.11.19 212
121 의문형의 길, file 희명자 2020.11.19 211
120 88회 속속 유주 2020.11.12 26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