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시장 잡아라"…유통가 펫팸족 공략 확대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유통업계가 ‘펫팸’(Pet+Family)족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가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장난감과 의류를 넘어 식음료와 생활 시설까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식음료 부문에서는 펫우유나 펫아이스크림, 멍소주·멍맥주, 케이크, 멍마카세 등 종류와 형태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간식도 수제 간식을 비롯해 일종의 휴먼그레이드(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식품을 만드는 것)로 사료를 만드는 프리미엄 상품도 등장했다.
특히 제품 시장에서는 양극화마저 나타나고 있다. 구찌와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는 고가의 강아지 의류나 하네스를 선보이며 펫팸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서비스 시장에서도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병원 진료 등 헬스 케어에서부터 미용과 호텔 등 라이프케어 시장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강아지의 사회화와 보육을 맡아주는 유치원도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엔 집에 혼자 남아있는 반려견의 심심함을 달래줄 독플릭스(강아지 전용 채널)도 등장한데다 영상 통화와 펫캠 기능이 있는 대화형 TV도 맞춤 상품으로 나왔다.
이미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시대에 돌입하면서 관련 산업도 급성장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약 4조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육아용품 시장(약 4조원)보다 많은 규모다. 2027년에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6조원까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신수정 기자 〔이데일리 2024.03.03〕
짐승을 예뻐해선 안 된다
짐승을 예뻐해선 안 된다. 이런 말을 한들 납득할 리도 없겠으나, 고양이든 뭐든 짐승을 굳이 애완(愛玩)하는 것은 사람됨의 도리가 아니며, 특히 공부길에서는 사마(邪魔)가 튼 것이나 진배없다. 짐승을 대하는 옳은 태도 역시 ‘돕는’ 것일 뿐이며, 돕는 것은 좋아하는 게 아니다.
k선생님,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늘봄
인간은 유사 이래 여러 목적으로 동물을 길들여 함께 살아왔습니다. 농경 사회의 한옥 구조에서는 동물과 사람이 분리된 공간에서 살았습니다. 반면, 산업 사회로 전환되면서 아파트라는 독특한 주거 환경에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현상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한국에서 개의 위상은 반세기 만에 극적으로 달라졌습니다. 보신용 가축에서 애완동물의 단계를 지나 인간의 반려 대상이 되었습니다.
고양이나 개와 같은 동물을 ‘사랑’하는 짓은 이미 공부 자리를 벗어났다는 징조이며 사람됨의 도리가 아니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확장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이며 학인으로서 동물과 관계 맺기에 대해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의제) 개나 고양이는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가족의 지위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각종 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으며 그 시장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위상의 변화와 더불어 인간의 위상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것일까요? 또한 짐승을 대하는 옳은 태도는 ‘돕는’ 것이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동물과의 관계 맺기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