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탄생> 이후에 읽을 속속의 교재입니다. 책 한 권과 논문 한 편입니다.
*‘Triangulation supports agricultural spread of the Transeurasian language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1-04108-8)
논문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과학학술지인 <Nature>(2021년)에 게재된 것으로, ‘Triangulation supports agricultural spread of the Transeurasian languages’(삼각검증법에 의해서 트랜스유라시아 언어군의 농경 식 전파를 밝히다)(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1-04108-8)는 제목의 글입니다. <The Language Game>과 <한글의 탄생>의 공부를 통해 배운 언어의 성격, 그리고 한글의 기원과 특성에 이어서, 이 연구는 한국어(트란스유라시아/알타이 어족)의 생성과 진화에 대해 새로운 가설을 제시합니다. 이 가설은 기존의 유목적 이동(agropastoral spread)의 학설에 전면적으로 도전하는데, 특히 고고학적-언어학적-생물학(인류학)적 기법의 통섭을 통한 학문적 성취를 뽐냅니다. 특히 이 가설을 지지하고 확대하는 결정적인 대목은 이러한 언어학적-생물게놈분석적 성취를 1970년대 이후 요하(遼河, Liáohé) 서쪽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진 고고학적 발굴(‘요하문명’)과 일치(overlapping)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 일치의 성과를 탐색, 확인하기 위한 또 하나의 교재가 <요하 문명과 한반도>(우실하, 2019, 살림지식총서)입니다. 이 책은 한국어(언어학)와 한민족(고고학)의 생성과 이동을 학문통섭적 방식으로 밝혀나가는 데 있어서 또 한 쪽의 고리를 제공합니다. 황화문명에 터한 중화중심주의의 ‘공정적(工程的)’ 태도를 벗어나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역사 이해를 위해서 요하문명에 대한 세심한 접근은 필수불가결해 보입니다. 이 두 편의 글을 통해 <속속> 공부는 다른 논의의 국면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