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표(6)
1. <精而熟>의 결과는 만족스럽군요. 그간 내심 근심한 곳이 있었는데, 거의 말끔히 근심을 덜어냈어요. 숙인들의 기송 공부가 어느 정도 효응을 얻어가니 다행입니다.
2. 우리가 근자에 읽은(읽을) H. Arendt, Max Weber, 그리고 Antonio Damasio 등은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자들입니다. 진짜들과 어울려야만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애매한 텍스트’를 낭패없이 넘어갈 수 있는 직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허접한 책들이 넘쳐나고, 우스운 지식인들과 한심한 교수들이 사방에서 번연히 얼굴을 들이밉니다. 이들과 어울리노라면 꼭 정신의 탄성(spiritual resilience)을 죽이게 됩니다. 언제나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이들을 스승으로, 언니로 삼아 자신을 다스리고 정신의 방향을 잡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