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50.jpg


합리와 비합리 너머 초합리의 종교로

 

지난 속속에서 살펴본 서양 역사 속의 종교는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며 탈주술화(종교적 합리주의)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고통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신에게 청원하여 얻은 구원재는 직접적인 습득이 가능한 현세적인 것이 아니라 형이상학적 의미를 가지는 심리적 비일상성(종교의 비합리성)이었습니다. ‘경험과학의 합리주의가 발달할수록 종교는 비합리적 영역으로 축출’(264)되었고, 그 결과, ‘종교적 세계상과 주지주의적 세계상의 근본 지향점이 가진 불가피한 상이성에서 발생하는 궁극적인 내적 긴장은 결코 사라지지’(265)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종교에서는 자만에 찬 오성의 공격에 대해’(266) ‘구원종교의 인식은 오성과는 다른 영역에서 진행되며 그 성격과 의미에 있어서 오성이 수행하는 것과는 전적으로 이질적이고 상이하다’(266)고 주장하였습니다. , 구원종교가 제공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 또는 규범적으로 타당한 것에 대해, ‘오성의 수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깨달음의 카리스마에 의거하여’(266) 세계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포착하여 궁극적 입장을 정립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신비적 체험이 가진 절대적인 전달불가능성(신비적 체험은 논리적으로 당연한 일이지만 이 체험을 사건으로 일어나게 하는 수단만 있을 뿐, 적절하게 전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은 없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신비적 체험의 전달불가능성의 형식은 감각경험연상판단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아니하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직관의 형식과 유사합니다. ‘무의식이 정성한 다한 의식에 주목하여 초의식을 향해 가듯, 구원종교의 세계 인식은 과학의 합리적 프리즘을 통과하되(종교의 비합리성 인식), 오성의 희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오성과 함께, 오성을 넘어, 깨달음의 카리스마에 의거하여) 발전해 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1 길속글속 154회 연강(硏講) <어긋냄의 이야기> 燕泥子 2023.05.27 238
280 153회 속속(2023/05/13) 후기 file 고하(皐霞) 2023.05.26 206
279 낭독적 형식의 삶 *2기 신청마감 file 는길 2023.05.24 313
278 밖은 없다 1 file 지린 2023.05.22 319
277 장독후기(25회) 2023/05/07 1 簞彬 2023.05.18 266
276 길속글속 153회 연강(硏講) _'장소의 가짐'과 돕기의 윤리 未散 2023.05.13 246
275 自省 file 지린 2023.05.08 231
274 ㄱㅈㅇ, 편지글(2) 2 찔레신 2023.05.03 382
273 장독후기(24회) 2023/4/23 簞彬 2023.05.02 197
272 151회 속속(2023/04/15) 후기_“너무 착한 시 아닌가요?” (K선생님) 1 고하(皐霞) 2023.04.28 296
271 ㄱㅈㅇ, 편지글 1 찔레신 2023.04.28 272
270 길속글속 152회 연강(硏講) --- 일상의 단상들 懷玉 2023.04.25 185
269 장독후기(23회) 2023/4/9 簞彬 2023.04.22 189
268 [一簣爲山(21)-서간문해설]答琴聞遠 1 file 燕泥子 2023.04.18 167
267 왜 소개하지 않았을까? (속속 151회 연강글) 는길 2023.04.15 241
266 150회 속속(2023/04/01) 후기_“저 사람을 따라가야 한다.” file 윤경 2023.04.14 248
265 149회 속속(2023/03/18) 후기 file 윤경 2023.04.13 170
264 장독후기(22회) 2023/3/26 1 簞彬 2023.04.08 241
263 장독후기(21회) 2023/3/12 1 簞彬 2023.03.21 274
262 149회 속속 연강글-모든 사진이 '푼크툼'이 되는 순간 윤경 2023.03.18 18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