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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9 10:22

踏筆不二(14) 瑞麟

조회 수 22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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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00609_090313714.jpg


*

지난 7일(일요일)에 열렸던 파별천리(破鼈千里, 절름발이 자라도 천리를 간다) 쪽속은, 

"해완의 장소 방문과 그 부근 산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선생님과 김ㅎㅅ 해완 이ㅎㅎ 현소자 임ㄱㅎ 지린이 함께 하였습니다. 


*

해완의 장소 이름은 "서린瑞麟치과"인데, 

그 이름이 물방울처럼 떨어지면서, 

"상서로운 기린들이 저 계단을 내려와 해완에게 아픈 이를 치료 받고 돌아갔을까?", 

아니면 이곳은 "상서로운 기린이 있는 치과"일까, 하는 동화의 상상이 일어났습니다.


*

위 사진은 그날 우리가 산책을 마치고 헤어지기 위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뒤를 돌아보며 우리가 앉아 있던 찻집의 탁자를 찍은 사진입니다.


*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지금은 새들이, 아주 드물긴 하지만

한 마리나 두 마리가 돌아와

뒤를 돌아보는 날들이네.


이렇게 시작되는 시가 있습니다.


*

장소를 열어 선생님과 숙인들을 맞아주셨던 해완에게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도 파별천리 쪽속은 "숙인의 장소와 그가 산책하는 동네"를 함께 산책해보고자 합니다. 

쪽속을 초청해 주실 숙인은 지린에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
    희명자 2020.06.09 23:19
    처음 사진을 보고는, 예약된 식당에 도착하셔서 미리 세팅된 식탁을 찍으신건가 했어요.
    그런데, 찻집을 떠나며 찍으신 사진이라고요.
    단정하게 남겨진 그릇을 보며 그날 그곳에 계셨던 분들을 떠올려 봅니다.
    장소를 보고, 누구(孰)를 묻게되는 그런 분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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