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3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一簣爲山(22)-고전소설해설] 崔陟傳(1)

 

조선 후기 1621(광해군 13) 趙緯韓(조위한, 1558-1649)이 지은 고전소설.

겉표지에는 기우록(奇遇錄)’이라 쓰여 있고, 작품 첫머리에는 최척전(崔陟傳)’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결미에 天啓元年辛酉二月日素翁題(천계원년신유이월일소옹제)”라 쓰고 素翁趙緯韓號 又號玄谷(소옹조위한호 우호현곡)”이라는 필사자의 주가 있다. 작자가 남원에 있을 때, 작품의 주인공 최척이 찾아와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말하며, 그 사실이 없어지지 않도록 전말을 기록하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기술한다고 하여 가탁법(假托法)을 쓰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최척전 [崔陟傳]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崔陟, 字伯昇, 南原人.

최척, 자백승, 남원인.

(이름은) 최척, 자는 백승, 남원사람이라.

-名은 어린시절 부모나 집안의 어른이 붙여 준 호칭이다.

-字는 성년 의식인 관례를 치르고 나서 지으며, 일반적으로 공적인 관계에서 서로 부를 때 사용한다. 이름을 소중히 여기는 관념 때문에, 성인이 된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가 없어서 이름 이외에 를 지었다. 가 붙은 후로는 임금이나 부모 등에 대해서는 자신의 본명으로 말하지만 동년배 이하 사람에게는 를 쓴다. 비교적 자유롭게 지을 수 있는 처럼 풍류적, 해학적인 성격을 띤 것은 전혀 없고 일반적으로 이름이 內包(내포)하고 있는 의미의 補充(보충)이나 補完(보완)하게 되어 이름을 보면 곧 자를 알 수 있고, 자를 보면 곧 이름을 헤아릴 수 있다고 한다. 를 지을 때 대개 長幼(장유)의 차례에 따라 짓는다. 즉 남자의 경우 의 의미와 관련이 있는 자가 붙고 다시 그 위에 형제의 차례를 나타내는 (), (), (), ()를 붙이는 일이 많다. <姜憲圭,申用浩 한국인의 ’ 1993.서울.啓明文化社. 玄相允 朝鮮儒學史’ 1954.서울.民衆書館. SunupQ블로그 재인용>

-陟의 뜻인 오르다와 관련 있는 오를 승이 오고, 그 앞에 형제 순위를 나타내는 이 쓰였다.


早喪母, 獨與其父淑, 居于府西門外萬福寺之東.

조상모, 독여기부숙, 거우부서문외만복사지동.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그 아버지 숙과 함께 홀로 서문 밖 만복사의 동쪽 마을에 살았다.

-: 홀로, 혼인 전이라는 뜻이다.

-: 아버지 이름.

-: ~


自少倜倘 喜交遊, 重然諾, 不拘齪齪小節.

자소척당 희교유, 중연락, 불구착착소절.

어려서부터 기개가 있고 빼어났다. 친구와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고 승낙하는 것을 중히 여겼으나 사소한 예절에는 구애받지 않았다.

-: ~부터

-倜倘 : 기개있을 척, 빼어날 당

-: 여기서는 중히 여기다. 愼重의 뜻이라면 을 쓴다.

-然諾 : 그렇게 하겠다고 승낙함

-不拘 : 무엇에 얽매이거나 거리끼지 아니하고

-齪齪 : 일을 해나가는 태도가 매우 모질고 끈덕지다

-小節 : 사소한 예절, 대수롭지 않은 예절, 작은 節操(절조)


其父嘗戒之曰: “汝不學無賴, 畢竟, 做何等人乎.

기부상계지왈: “여불학무뢰, 필경, 주하등인호.

그 아버지가 일찍이 경계하여 말하길: 너는 배우지 않으면 무뢰해질텐데 필경 장차 어떤 사람이 되겠느냐?

-不學無賴 : 배우지 않으면 () 의지할 바가 없다.

-: 여기서는 하다, 되다, 또는 의 뜻으로 쓰인다.

-何等 : 어떤 부류의 사람, 어떤 사람


況今國家興戎州縣方徵武士,

황금국가흥융주현방징무사,

하물며 지금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 고을마다 바아흐로 곳곳에서 무사를 징집하고 있는데

-: 하물며

-興戎 : 전쟁이 흥하다. 일어나다. 은 병장기 융으로 전쟁을 총칭한다.

-: 시제를 나타내는 말. 바야흐로

-: 징집(徵集)의 뜻


無以射獵爲事, 以貽老父焉.

무이사렵위사, 이이노부언.

너는 활쏘기와 사냥하는 것으로서 일삼는 것으로 늙은 아비에게 근심을 끼치지 마라

-: 여기서는 () 말라. 라는 뜻으로, 전체 문장에 영향을 미친다. 

-射獵 : 활쏘기와 사냥

-AB : A로서 B를 삼다.

-以貽 : 는 아무 의미가 없다. , 끼치다의 뜻으로 근심을 끼치다는 의미이다.


以屈首受書, 從事於儒子業,

이굴수수서, 종사어유자업,

머리를 숙이고 책을 받는 것으로써 선비의 업에 일삼아 따른다면

-受書 : 책을 받다

-儒子業 : 선비의 업, 과거급제를 가리킨다.

-AB : A로써 B를 따르다.


雖未得策名登第, 亦可免負羽從軍.

수미득책명등제, 역가면부우종군.

비록 이름을 올리고 과거급제하지 못할지라도 또한 화살을 짊어지고 군대를 따르는 것을 면할 수 있으니

-雖未得 : 비록~할 수 없을지라도

-策名 : 이름을 올리다

-登第 : 과거급제

-可免 : 가하다. 면할 수 있다.

-負羽 : 화살을 짊어지다.


城南有鄭上舍者, 余少時友也.

성남유정상사자, 여소시우야.

남원성 남쪽 정상사는 나와 어렸을 적 친구이다.

-上舍 : 生員(생원), 進士(진사), 小科(소과), 초시에 합격한 사람

-: 나여


力學能文, 可以開導初學, 汝往師之.”

역학능문, 가이개도초학, 여왕사지.”

힘써 배워 학문이 능하고 초학자를 깨우쳐 이끄는 것이 가하니 너는 가서 그를 스승으로 섬기거라.

-力學能文 : 힘써 배워 학문에 능하다.

-初學 : 초학자, 처음 공부하는 사람

-開導 : 깨우쳐 이끎

-: 여기서는 동사, 스승으로 섬기다.


陟卽日挾冊及門, 請業不輟.

척즉일협책급문, 청업불철.

척이 바로 그날로 책을 끼고 사문에 이르러, 배우기를 청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卽日 : 일이 일어난 바로 그날, 당일.

-挾冊 : 몸에 책을 끼어 지님.

-: +명사 : ~에 도착하다, 이르다. +동사 : ~할 때. 여기서는 사문에 이르러, 도착하여

-不撤 : 그치지 않았다. 不撤晝夜


便數月, 詞藻日富, 沛然如決江河, 鄕人感服其聽敏.

편수월, 사조일부, 패연여결강하, 향인감복기청민.

수개월 익힌 후에 문장의 수식이 날로 풍부해지고, (실력이) 강물이 터져 쏟아져 들어오는 듯하니, 마을 사람들이 그 총명함과 민첩함에 감복하였다.

-便 : 편할 편, 익힐 편. 여기서는 익히다의 뜻으로 쓰인다.

-詞藻 : 문장의 수식(修飾)

-沛然 : 물이 쏟아져 들어오다.

-: 물꼬틀 결, 제방이 무너져 물이 넘쳐 흐르다.

-江河 : 중국의 양쯔강(揚子江)과 황허(黃河)를 가리키던 고유명사가 강과 하천이라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聽敏 : 총명하고 민첩함


每講學之時, 輒有丫鬟, 年可十七八.

매강학지시, 첩유아환, 년가십칠팔.

매일 공부할 때, 문득 어떤 여자아이가, 나이는 17-8세 였고

-: 문득

-丫鬟 : 갈래머리 아가씨. 叉鬟(차환, 계집종)과 같은 뜻으로 여자아이를 가리킨다.


眉眼如畵, 髮黑如漆, 隱伏于窓壁間, 潛聽焉.

미안여화, 발흑여칠, 은복우창벽간, 잠청언.

눈썹은 그림 같고, 머리카락은 옻칠인 듯 검은데, 숨어 창벽 틈에 엎드려 몰래 (거기에서) 엿듣고 있었다.

-: 옻칠, 검은 칠

-潛聽 : 몰래 엿들음

-: 於之, 거기에서의 뜻


一日上舍方食不出, 陟獨坐誦書,

일일상사방식불출, 척독좌송서,

하루는 상사가 바야흐로 식사를 위해 나가지 않았고 척은 홀로 앉아 책을 읽는데

-: 바야흐로, 시제를 나타낸다.


忽然窓隙中, 投一小紙, 取而視之, 乃書摽有梅末章.

홀연창극중, 투일소지, 취이시지, 내서표유매말장.

홀연 창틈 사이로 작은 종이 하나가 들어와, 주워서 그것을 보니, 摽有梅(표유매)의 마지막 장이었다.

-窓隙 : 창틈

-摽有梅 : 시경의 마지막 장으로 연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陟心魂飛越, 不能定情, 思欲昏夜, 唐突以竊而抱,

척심혼비월, 불능정정, 사욕혼야, 당돌이절이포,

척은 정신이 날아 담장을 넘을 듯 마음을 단정히 할 수 없었다. 장차 해만 지고나면 당돌하게 훔쳐 안으려 생각하다가

-不能 : ~ 할 수가 없다.

-: 장차 ~하려고 하다.

-昏夜 : 어둡고 깊은 밤

-唐突 : 꺼리는 마음 없이

-: 훔쳐


卽悔之, 以金介鉉之事自警,

즉회지, 이김개현지사자경,

곧 그것을 후회하고 김개현의 일로써 스스로 경계로 삼았다.

-自警 : 마음이나 행동을 스스로 경계하여 주의함


沈吟思量, 義欲交戰,

침음사량, 의욕교전,

속으로 깊이 생각하고 헤아렸지만 법도와 욕망이 서로 다투고 있었다.

-沈吟思量 : 속으로 깊이 생각하고 헤아리다.

-: 옳을 의, 義理, 법도

-: 욕망

 

최척전(1).jpg


  • ?
    찔레신 2023.05.30 07:52

    *연니자가 애써 여물게 정리하였군요.

     이 소설은 <숙인猛進>의 교재이기도 하니, 잘 활용해서 한결같이 한문공부에 진경이 있기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1 속속 결석을 글로 대신하며 如一 2024.10.18 72
300 171회 속속 조별토의 발제문] 이름: 전형, 혹은 새로운 성찰 유재 2024.10.07 92
299 168회 속속 교재를 마무리하며] 정상인, 정신병자, 그리고 상징계의 지혜 2 유재 2024.08.22 240
298 동학들에게, 2 file 는길 2024.08.07 424
297 166회 속속 조별토의 발제문] 당신이 말하도록 하기 위하여 3 유재 2024.07.08 267
296 164회, 角端飛話 (1-6/계속) 찔레신 2024.06.03 331
295 한국어의 기원, 遼河문명, 그리고 한국 상고사의 과제 찔레신 2024.05.23 354
294 4月 동암강독 1 file 는길 2024.05.21 275
293 寂周經, 혹은 몸공부에 대하여 (1-6) 1 찔레신 2024.05.16 274
292 162회 속속 발제문] 공연히, 좀 더 생각해보기: 한자를 정확히 ‘발음한다’는 것은 왜 그토록 중요했을까? 유재 2024.04.26 199
291 訓民正音, 혹은 세종의 고독 (1-5) file 찔레신 2024.04.16 286
290 161회 속속 낭영과 NDSL사이] 짧은 베트남 여행기 - 그들은 화를 내지 않는다. 유재 2024.04.12 156
289 <최명희와 『혼불』제1권> 발제문을 읽고 2 file 는길 2024.03.29 236
288 160회 속속 발제문] 최명희와 『혼불』제1권 3 유재 2024.03.22 225
287 속속 157~159회 교재공부 갈무리] 촘스키-버윅 vs. 크리스티안센-채터, 혹은 구조와 게임 1 유재 2024.03.05 239
286 이번 교재 공부를 통하여, 1 file 는길 2024.02.07 351
285 [一簣爲山(23)-고전소설해설] 崔陟傳(2) file 燕泥子 2023.06.11 334
284 (155회 속속 硏講) 가장자리에서 지린 2023.06.10 332
283 장독후기(26회) 2023/05/21 簞彬 2023.06.03 291
» [一簣爲山(22)-고전소설해설] 崔陟傳(1) 1 file 燕泥子 2023.05.30 23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