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성인의 시간.jpg


*

지난 13일, 시독(時讀)의 3교시 “書簡文과 우리 漢詩”에서는 아래와 같은 北窓의 시를 배웠습니다.


生讀破萬券書

日飮盡千種酒

高談伏羲以上事

俗說從來不卦口

顔回三十稱亞聖

先生之壽何其久

태어나서책만권독파했네

하루에천잔술을다마시기도했네

복희씨의고담(高談)그이상을세웠고

속설은종래점치거나말하지않았다네

안회는삼십에성인버금간다불렸는데,

나(先生)의수(壽)는어찌이리도긴가


*이 시의 마지막 구절(先生之壽何其久)이 이상했습니다. 안회의 생이 너무 짧았던 것에 대한 한탄인가, 하는 궁리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시독시간에 선생님께서 이 구절의 ‘先生’은 북창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 그래서 나는 마지막 구절을 조금 짐작할 수 있게 되었는데, 북창은, 책을 만권 읽고, 날이 새면 술 천 잔을 다 마셔도 끄떡없는 몸이 되었고, 복희씨보다 더 높은 고담을 세웠고, 세속의 속된 일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점쳐보거나 말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아직도 “先生의 時間”에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안회가 삼십에 막 들어서고 있었던, 혹은 훌쩍 넘어갔던 “聖人의 時間”은, 북창 자신이 지금 있는 곳, 즉 “先生의 時間”이 아니라는 사실을 통탄하고 있구나 하는 새로운 시흥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1. 산책_ 외출

    Date2020.05.18 By허실 Views176
    Read More
  2.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Date2020.05.15 By토우젠 Views316
    Read More
  3. 진료실에서의 어떤 기억

    Date2020.05.12 By해완 Views250
    Read More
  4. 踏筆不二(13) 牧丹開

    Date2020.05.12 By지린 Views197
    Read More
  5. 行知(3) 서재

    Date2020.05.08 By희명자 Views314
    Read More
  6. The truth about my refrigerator, Kimchi/ Carla Lalli Music

    Date2020.05.07 By찔레신 Views37433
    Read More
  7. 녹색당 생각

    Date2020.05.06 By토우젠 Views204
    Read More
  8. わたしは燕泥子です

    Date2020.04.28 By찔레신 Views319
    Read More
  9. 行知(2) '순서'와 '절차'라는 것

    Date2020.04.24 By희명자 Views323
    Read More
  10. 비 오는 월요일의 단상

    Date2020.04.20 By해완 Views274
    Read More
  11. 제목

    Date2020.04.18 By토우젠 Views248
    Read More
  12. 踏筆不二(12) 聖人의 時間

    Date2020.04.15 By지린 Views170
    Read More
  13. (희명자 연재) 行知(1) 듣기의 수행성

    Date2020.04.10 By희명자 Views304
    Read More
  14. 踏筆不二(11) 米色

    Date2020.04.01 By遲麟 Views206
    Read More
  15. 踏筆不二(10) 破鱉千里

    Date2020.03.22 By遲麟 Views240
    Read More
  16. 전통, 그 비워진 중심_'세 그루 집'(김재경) 평문

    Date2020.03.11 By榛榗 Views693
    Read More
  17. How the Coronavirus Can and Cannot Spread/ <New York Times>

    Date2020.03.06 By찔레신 Views12218
    Read More
  18. 踏筆不二(9) 돌

    Date2020.03.03 By遲麟 Views193
    Read More
  19. (속속) 연극성(Theatricality)과 진정성(Authenticity)

    Date2020.02.26 By榛榗 Views866
    Read More
  20. <틈셋학교>를 연기합니다,

    Date2020.02.21 By희명자 Views4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