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85회 속속의 詩시간에 발표되는 우리한시는,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詩書畵가 뛰어나서 삼절(三絶)이라고 불렸다던 신위(申緯,1769~1845)의 시 <西京次鄭知常韻>입니다. 詩人은 영조45년에 태어나서 헌종 11년에 돌아가셨는데, (참고로, 85회 속속의 영시 시인인 바이런과 동시대의 사람입니다), 1812(순조12)년 서장관(書狀官)으로 청나라에 다녀온 이력이 있는 분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는 서경(평양)에서 고려의 시인 정지상(鄭知常, ?~1135)의 시를 차운하여 쓴 것입니다. 신위가 태어나는  해로부터 634년 전쯤에 서경이 고향이었던 고려의 뛰어난 시인, 정지상은 정적(政敵)으로부터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두 시인의 시를 가만히 읽어보면, 시의 화자들이 여전히 낮고 그윽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

大同江

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비개인긴강둑에풀빛더하고

님보내는남포에슬픈노래생겨나네

대동강물은언제마르겠는가

이별눈물해마다푸른물결에더하는데


西京次鄭知常韻

申緯


急管催觴離思多

不成沈醉不成歌

天生江水西流去

不爲情人東倒波

급한피리소리잔비우기를재촉하니이별의쓸쓸함더하고

깊이취하지도못하고노래를부를수도없는데

어쩔수없이강물은서쪽으로흘러가

그대위해동쪽으로거슬러흐르지는못한다네


*

차운(次韻)된 글자는 多,歌,波로 세 자입니다.

세 마디의 같은 “소리”를 붙잡고 서로의 마음이 흐르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 踏筆不二(20) 詠菊 지린 2020.09.28 231
120 < 86회 별강> 타자, 그 낯섦의 구원 해완 2020.09.25 252
119 吾問(3) 언어화 1 敬以(경이) 2020.09.22 243
118 茶房淡素 (차방담소)-2 효신 2020.09.20 225
117 始乎爲士終乎爲聖人 희명자 2020.09.19 192
» 踏筆不二(19) 天生江水流西去 지린 2020.09.17 269
115 吾問(2) Listen to my question (제 질문을 잘 들으세요) file 敬以(경이) 2020.09.12 331
114 남성성과의 화해 懷玉 2020.09.11 239
113 踏筆不二(18) 一句 지린 2020.09.11 207
112 學於先學2-1_ 공자와 공자를 배운다는 것(서론) 肖澹 2020.09.11 235
111 行知(11) 매개(성) 1 희명자 2020.09.04 250
110 <84회 별강> 2년 6개월 공부의 성과와 위기 1 懷玉 2020.09.03 583
109 踏筆不二(17) 존재(Sein)와 당위(Sollen) 1 지린 2020.09.03 597
108 吾問(1) - 어떻게 하면 나비가 되죠? 1 file 敬以(경이) 2020.09.02 316
107 學於先學1_ 소크라테스와 그의 말(語) 1 肖澹 2020.08.28 272
106 詩 하자_ <봄날은 간다> 1 肖澹 2020.08.25 248
105 茶房淡素 (차방담소)-장미에 대한小考 (소고) 1 file 효신 2020.08.17 302
104 <83회 별강> 능력주의 신화는 아직도 진행 중? 冠赫 2020.08.14 292
103 조선 1894년 여름, 여성의 삶과 관련하여 1 file ㅇㅌㅅ 2020.08.02 299
102 <82회 별강> 여자의 말을 배운다는 것 燕泥子 2020.08.01 27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