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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서희에는 회명재에 복사기를 주셨던 산새회원 황ㅈㄹ님이 참가하여 오ㅅㅇ님, 회옥, 희명자와 넷이서 낭독하고 대화하였습니다. 

<집중과 영혼> '13. 집중의 공부, 혹은 1에서 0으로, 2에서3으로'  에서 시작하여 275쪽까지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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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든 수행이든 혹은 그 어떤 행위든 출발점에 선 것은 자아다. 자아라는 게 바로 제 생각과 기분에 의해 볼품없이 요개(搖改)하곤 해도, 공부의 들머리와 과정에서 나름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절차탁마(切磋琢磨)에 성취가 있어 그 기량이 이름바 불이(不二)의 분기점을 스치면 공부의 주체는 탈자아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집중과 영혼>, 258쪽)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의 어투를 빌리자면 '대화의 사건성'이라고 할까. 나는 이런 경험을 적잖이 반복하면서 '응해서 말하기'의 실천에 어떤 '믿음' 혹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의식하는 나 자신에게만 할당할 자신감이 아니기에 부득불 '내 것이 아닌 자신감'이라는 이상한 용어에 이르게 된 셈이다.  (<집중과 영혼>,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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