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성인의 시간.jpg


*

지난 13일, 시독(時讀)의 3교시 “書簡文과 우리 漢詩”에서는 아래와 같은 北窓의 시를 배웠습니다.


生讀破萬券書

日飮盡千種酒

高談伏羲以上事

俗說從來不卦口

顔回三十稱亞聖

先生之壽何其久

태어나서책만권독파했네

하루에천잔술을다마시기도했네

복희씨의고담(高談)그이상을세웠고

속설은종래점치거나말하지않았다네

안회는삼십에성인버금간다불렸는데,

나(先生)의수(壽)는어찌이리도긴가


*이 시의 마지막 구절(先生之壽何其久)이 이상했습니다. 안회의 생이 너무 짧았던 것에 대한 한탄인가, 하는 궁리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시독시간에 선생님께서 이 구절의 ‘先生’은 북창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 그래서 나는 마지막 구절을 조금 짐작할 수 있게 되었는데, 북창은, 책을 만권 읽고, 날이 새면 술 천 잔을 다 마셔도 끄떡없는 몸이 되었고, 복희씨보다 더 높은 고담을 세웠고, 세속의 속된 일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점쳐보거나 말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아직도 “先生의 時間”에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안회가 삼십에 막 들어서고 있었던, 혹은 훌쩍 넘어갔던 “聖人의 時間”은, 북창 자신이 지금 있는 곳, 즉 “先生의 時間”이 아니라는 사실을 통탄하고 있구나 하는 새로운 시흥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 [一簣爲山(22)-고전소설해설] 崔陟傳(1) 1 file 燕泥子 2023.05.30 143
74 길속글속 154회 연강(硏講) <어긋냄의 이야기> 燕泥子 2023.05.27 143
73 133회 별강 <그대라는 詩> 윤경 2022.07.22 143
72 < 86회 별강> 타자, 그 낯섦의 구원 해완 2020.09.25 143
71 踏筆不二(14) 瑞麟 1 file 지린 2020.06.09 143
70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file 희명자 2020.06.13 141
69 [나의 지천명]_1. 연재를 시작하며 2 燕泥子 2020.05.31 141
68 踏筆不二(연재예고) file 遲麟 2019.10.13 138
67 虛室'' essay_2. 그 사이에서 2 허실 2019.11.09 136
66 근사(近思) 지린 2022.03.12 135
65 踏筆不二(11) 米色 2 file 遲麟 2020.04.01 135
64 남성성과의 화해 懷玉 2020.09.11 133
63 [一簣爲山(10)-서간문해설]寄亨南書 file 燕泥子 2022.03.22 132
62 장독후기(22회) 2023/3/26 1 簞彬 2023.04.08 130
61 산책_ 외출1 1 肖湛 2020.06.01 130
60 踏筆不二(0) 2 遲麟 2019.10.22 130
59 <최명희와 『혼불』제1권> 발제문을 읽고 2 file 는길 2024.03.29 129
58 160회 속속 발제문] 최명희와 『혼불』제1권 3 유재 2024.03.22 129
57 踏筆不二(3) 원령(怨靈)과 이야기하는 사람 2 file 遲麟 2019.11.15 129
56 吾問(3) 언어화 1 敬以(경이) 2020.09.22 128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