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고마는 날이다
울다가 웃다가 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꿈도 사랑도 먼 훗날의 기약으로 남아
또, 다시,
첫 횃소리로 함께 하는
봄
다 죽고마는 날이다
울다가 웃다가 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어제 "절름발이 자라가 천리를 간다 쪽속 소풍"에서 들렀던 봉곡사에는, 깨달음을 얻은 어느 수행자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노래한 시(悟道誦)가 입간판처럼 서 있었습니다. 그 마지막 구절이 鷄鳴丑時寅日出(축시에닭이울더니인시되자해뜬다)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축시는 귀신들이 돌아다니는 시간"이라고도 알려주셨는데, 축시 지나 인시되어야 사람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뜻으로 이어져서인지, 어제 "파별천리봄소풍"은 축시를 "집 안"에 모여서 지냈고 축시 지나 인시에 파했습니다. 이제 해 뜨고 뒤를 돌아보니, 사람이 이 땅에 사는 한 "축시에는 닭이 울고 인시부터 새 날이 시작된다"는, 새삼스럽고, 크고 쉬운 보편의 진리같습니다.
春宵一刻直千金(봄밤짧은시간의값은천금과같다)
축시도, 자시도,
'함께 하는
봄', 이었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6 | 산책_ 외출 2 | 허실 | 2020.05.18 | 110 |
215 | 行知(4) 여성 | 희명자 | 2020.05.22 | 153 |
214 | 무지와 미지 1 | 토우젠 | 2020.05.29 | 147 |
213 | [나의 지천명]_1. 연재를 시작하며 2 | 燕泥子 | 2020.05.31 | 141 |
212 | 산책_ 외출1 1 | 肖湛 | 2020.06.01 | 130 |
211 | 行知(5) 비평에 의지하여 | 희명자 | 2020.06.05 | 108 |
210 | 踏筆不二(14) 瑞麟 1 | 지린 | 2020.06.09 | 143 |
209 | 踏筆不二(15) 曉乃還 | 지린 | 2020.06.11 | 118 |
208 |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 희명자 | 2020.06.13 | 141 |
207 | [나의 지천명]_2. 안다는것 3 | 燕泥子 | 2020.06.14 | 211 |
206 | 行知(6) 후배-되기 2 | 희명자 | 2020.06.19 | 292 |
205 | 踏筆不二(16) 耿耿 2 | 지린 | 2020.06.24 | 117 |
204 | '실력 있음"이 죄가 될 때 1 | 해완 | 2020.06.24 | 165 |
203 | 우리의 아이 1 | 토우젠 | 2020.06.28 | 128 |
202 | 行知(7) '거짓과 싸운다' | 희명자 | 2020.07.03 | 145 |
201 | 서율이의 '여유' 2 | 희명자 | 2020.07.15 | 117 |
200 | 行知(8) '마테오리치'와 '현장법사'를 마무리 하는 별강문 | 희명자 | 2020.07.18 | 162 |
199 | “조선, 1894 여름” 의제 | 冠赫 | 2020.07.30 | 65 |
198 | <조선, 1894 여름> 의제 | 지린 | 2020.07.30 | 55 |
197 | 82회 속속을 준비하는 의제, | 희명자 | 2020.07.30 | 69 |
그대도 사랑도 오늘의 언약이 되어
또, 다시,
첫 횃소리로 함께 하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