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10.29 22:17

웃음 소리

조회 수 3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장이 선생께 우물쭈물 그렇지만 진지하게 여쭈었다. "사람들이 간간이 제게 선생님 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가 묻기도 합니다만, 저는 아직까지 한번도 선생님께 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가 여쭤 본 적이 없습니다. (우물쭈물) 제가 무능력하기도 하고 (쭈물우물), 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선생께서 응해서 답을 해주셨다. "내가 이미 말했잖아. 규칙적으로 살고 있다고." 반장은 선생의 대답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한참을 크게 웃었다. 선생께서는 이어 번역하면 한국말로 [그는 한물간 무사이지만 규칙적으로 산다]가 될 중국말을 해주시고 계신다. 반장은 자기 웃음소리에 선생의 중국말소리가 묻히다가 사라지는 것을 생생하게 들었다. 자기 웃음소리만 남고 모든 게 사라진 것 같았다. 웃음소리만 남았다. 하루가 더 지나서 반장은 그 질문의 출발이 자기 스스로 짊어지고 있던 마음의 짐 때문이었다는 사실과, 선생의 대답으로 그 짐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선생께서는 규칙적으로 살고 계신다.] 이것을 잃어버리거나 잊지 말자. 반장은 이렇게 반성하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사람이 굳이 짐을 지고 살고 있는 까닭을 알것도 같은 것이었다. 


  1. 여성

  2. Hirt der Sprache

  3. ‘대책 없이 추워진 날씨에 고양이 걱정’

  4. No Image 02Feb
    by 더스트
    2019/02/02 by 더스트
    Views 282 

    살며, 배우며, 쓰다(정신의 형식)

  5. 딴 생각

  6. 절망으로

  7. No Image 24Dec
    by 영도물시
    2018/12/24 by 영도물시
    Views 333 

    천안 산새

  8. 물의 씨

  9. 살며, 배우며, 쓰다(문화의 기원 편 1~6)

  10. 건축가 박진택

  11. No Image 29Oct
    by 遲麟
    2018/10/29 by 遲麟
    Views 329 

    웃음 소리

  12. No Image 26Oct
    by 오수연
    2018/10/26 by 오수연
    Views 256 

    아직도 가야 할 길...

  13. No Image 26Oct
    by yield
    2018/10/26 by yield
    Views 306 

    허영,낭만적거짓 그리고 나

  14. 7살 서율이

  15. No Image 01Oct
    by 遲麟
    2018/10/01 by 遲麟
    Views 334 

    웃은 죄

  16. No Image 19Sep
    by 시란
    2018/09/19 by 시란
    Views 311 

    나라는 여백(餘白) 1 -J의 訃告

  17. No Image 19Sep
    by 구절초
    2018/09/19 by 구절초
    Views 355 

    자유주의자 아이러니스트 (Liberal Ironist}

  18. No Image 14Sep
    by 오수연
    2018/09/14 by 오수연
    Views 306 

    변명과 핑계없는 삶

  19. No Image 13Sep
    by 올리브
    2018/09/13 by 올리브
    Views 271 

    나를 보다

  20. No Image 13Sep
    by 하람
    2018/09/13 by 하람
    Views 447 

    연극적 실천이 주는 그 무엇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