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방에 번지는 낮은 불빛을 응시합니다. 촛불을 닮은 차방 안의 으늑한 빛, 흔들리며 스스로를 태우고 심연으로 내려앉는 바슐라르의 촛불을 떠올립니다. k님의 자리는 여전히 그곳에 있고, 우리들은 k님의 부재를 존재로 바꾸어가는 대화로 일상의 사유를 풀어놓습니다. 비어있음은 한동안 쓸쓸함이기도 하여, ‘수직의 몽상’을 방해하지만, 빛의 흔들림은 흔들리며 가까워지고 가까워지며 따뜻해집니다. 장숙의 불빛은 몽상하게 합니다. 내밀하고 조용한 울림으로 나를 태워 존재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지극한 명상의 불꽃, 속으로 그대들의 얼굴이 환(幻)합니다. k님의 안녕을 바라며 우리는 참다운 몽상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고독해져도 좋은 밤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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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회 별강>집중에 들어서다-낭독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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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筆不二(26) 林末茶烟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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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問(6) - 노력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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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회 속속 별강> 말(言)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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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筆不二(25) 謫下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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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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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회 속속 별강> ‘約已, 장숙(藏孰)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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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筆不二(24) 다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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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筆不二(23)-깨진 기왓장과 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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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房淡素 (차방담소)-5-달의 집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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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과 장면 사이의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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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筆不二(22)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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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房淡素 (차방담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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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얻은 길. '몸이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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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청 개시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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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問(5) 기억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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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筆不二(21) 自將巾袂映溪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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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知 연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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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房淡素 (차방담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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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知(13) 말로 짓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