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87회 속속에서 함께 읽을 우리한시는 연암(燕巖)박지원(朴趾源) (1737, 영조13년~1805, 순조5년)의 시, <燕巖億先兄연암골에서앞서간형님을생각하며>입니다.


我兄顔髮曾誰似

每憶先君看我兄

今日思兄何處見

自將巾袂映溪行

朴趾源<燕巖先兄>

나의형님얼굴과수염은일찍이누구를닮았던가

매번먼저가신아버지생각나면나의형님을보았는데

이제형님이그리우니어느곳을볼까

옷을갖춰입고시내에나가스스로를비춰보려하네

박지원<제비바위골에서앞서간형님을생각하며>


*

연암의 시는 “스스로를 비춰보려는 시적 자아”가 등장하고, 개인의 정서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시들이 자연을 노래하고, 어느 정도 일정한 투식(套式)아래 있었다면, 연암의 시는 그 투식의 덮개를 송곳처럼 뾰족하게 찌르고 나와 있습니다.


*

시에는 巾袂(건몌)라는 말이 있습니다. 몌(袂 )는 옷소매를 뜻합니다. 이 말, 건몌의 의미를 헤아려보기 위해서, 사전을 뒤져 다음 두 가지 말을 참조해보았습니다. 우선, 巾依(건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건(頭巾)을 쓰고 옷을 입음, 즉 복장을 정제(整齊,격식에 맞게 차려입고 매무시를 바르게 함)한다는 말입니다. 또, 袂別(몌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매를 나눔, 즉 이별한다는 말입니다. 옛사람들의 소매가 넓어서인지, 헤어지기 전 서로의 옷소매를 나누어 잡고,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날 수 있을까 모르는 서운함을 나누고, 눈물을 흘리며, 다른 쪽 소매를 적시는 장면이 옛 이야기에 종종 등장합니다. 




  1. No Image 11Dec
    by 효신
    2020/12/11 by 효신
    Views 270 

    <91회 별강>집중에 들어서다-낭독하는 삶

  2. No Image 10Dec
    by 지린
    2020/12/10 by 지린
    Views 224 

    踏筆不二(26) 林末茶烟起

  3. No Image 09Dec
    by 敬以(경이)
    2020/12/09 by 敬以(경이)
    Views 254 

    吾問(6) - 노력의 온도

  4. No Image 27Nov
    by 侑奏
    2020/11/27 by 侑奏
    Views 312 

    <90회 속속 별강> 말(言)을 배운다

  5. No Image 27Nov
    by 지린
    2020/11/27 by 지린
    Views 196 

    踏筆不二(25) 謫下人間

  6. With

  7. No Image 12Nov
    by 약이
    2020/11/12 by 약이
    Views 420 

    <89회 속속 별강> ‘約已, 장숙(藏孰) 가다’

  8. No Image 09Nov
    by 지린
    2020/11/09 by 지린
    Views 214 

    踏筆不二(24) 다시, 달

  9. No Image 03Nov
    by 지린
    2020/11/03 by 지린
    Views 536 

    踏筆不二(23)-깨진 기왓장과 넝마

  10. 茶房淡素 (차방담소)-5-달의 집으로 가다

  11. No Image 30Oct
    by 현소자
    2020/10/30 by 현소자
    Views 210 

    장면과 장면 사이의 개입

  12. 踏筆不二(22) 빛

  13. No Image 18Oct
    by 효신
    2020/10/18 by 효신
    Views 209 

    茶房淡素 (차방담소)-4

  14. No Image 16Oct
    by 올리브
    2020/10/16 by 올리브
    Views 266 

    말로 얻은 길. '몸이 좋은 사람'

  15. 매실청 개시 기념,

  16. No Image 12Oct
    by 敬以(경이)
    2020/10/12 by 敬以(경이)
    Views 279 

    吾問(5) 기억의 무게

  17. No Image 12Oct
    by 지린
    2020/10/12 by 지린
    Views 236 

    踏筆不二(21) 自將巾袂映溪行

  18. No Image 09Oct
    by 희명자
    2020/10/09 by 희명자
    Views 190 

    行知 연재 종료,

  19. No Image 04Oct
    by 효신
    2020/10/04 by 효신
    Views 203 

    茶房淡素 (차방담소)-3

  20. 行知(13) 말로 짓는 집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