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12.15 20:34

어둠을 깨치다

조회 수 2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포맷변환]noname01.jpg 

장숙에 차방이 한 곳 더 마련되었습니다. 바닥에 앉는 것이 아니라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게 되어 숙인들에게는 움직임이 다소 편해진 점도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바닥에 앉아 낮아진 몸으로 깃드는 차분함의 장소가 곁에 있어 마음을 넉넉하게 해 줍니다. 새로워진 장소를 밝히며 잠시 숙인 몇 분과 공부가 생활에 얹혀지지 못하고 넘어지는 부분에 대한 어려움을 서로 응하여 이야기 하였습니다.

李珥, 擊蒙要訣에서 必須讀書窮理 以明當行之路然後 造詣得正而踐履得中矣(필서독서궁리 이명당행지로연후 조예득정이천천득중의) 모름지기 독서로 를 궁구함으로써 마땅히 가야될 길을 밝히고 조예를 으로 실천하여 을 얻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또한 達於理者必明於權(달어이자필명어권) 사물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은 반드시 權道를 쓰는 데도 밝다莊子의 표현과 통한다고도 배웠습니다. 또한 心正則中 身修則和(심정즉중 신수즉화)마음이 바르면 이 되고 몸이 닦이면 가 되는 어울림을 취한다고 배웠습니다.

공부는 끊임없이 생활의 고개를 넘어가는 몸의 실천입니다. 皆於日用動靜之間隨事各得其當而已(개어일용동정지간 수사각득기당이이)모두 매일의 생활 사이에서 일에 따라 각각 그 마땅함을 얻는 것일 뿐이니 그러므로 공부로 향하는 그대의 마음이 눈물을 흘리게 될 지라도 그 걸음을 헛되다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非馳心玄妙 希覬奇效者也但(비치심현묘 희기기효자야단)현묘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어 기이한 효력을 바라지 말며, 마땅히 가야할 길로 나아가기를, 깊어가는 내밀한 겨울밤을 실천하는 생활로 견뎌내기를 바라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100회 속속 file 侑奏 2021.04.22 209
140 우리가 하고 있는 공부 file 近岑 2021.04.18 275
139 without haste, without rest file 효신 2021.04.14 239
138 [속속-들이] 041-578-6182 file 희명자 2021.03.29 273
137 일상의 낮은 자리로 file 효신 2021.03.23 226
136 나는 써야만 하는가? file 효신 2021.02.21 281
135 [속속-들이] 비평의 기억 file 희명자 2020.12.24 273
134 성탄제(聖誕祭)의 밤 file 효신 2020.12.24 345
133 원념을 우회하는 실력 file 冠赫 2020.12.23 255
132 91회 속속 file 侑奏 2020.12.18 207
» 어둠을 깨치다 file 효신 2020.12.15 222
130 다산의 신독(愼獨)과 상제(上帝) file 冠赫 2020.12.11 344
129 초록의 자리에서 밝음을 엿보다 file 효신 2020.12.10 165
128 90회 속속 file 侑奏 2020.12.09 173
127 밀양소풍 사진4 - <예림서원> 강당 쪽마루 file 冠赫 2020.12.09 227
126 밀양소풍 사진3 - 김종직선생 생가 담벼락 file 冠赫 2020.12.09 205
125 밀양소풍 사진2 - 저수지 冠赫 2020.12.09 198
124 [속속-들이] 죄 없는 순간 file 희명자 2020.12.09 234
123 밀양소풍 사진1 - 밀양강 다리 file 冠赫 2020.12.09 204
122 89회 속속 file 유주 2020.11.19 2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