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1.03.29 10:32

[속속-들이] 041-578-6182

조회 수 2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한국어의 ()’는 중국어로 [yǔ]’로 발음한다. ‘’. 사소한 예이지만 일본어나 중국어를 접해보니 유사 언어 꼴이 흔하고 그 사례마다 흥미롭다. 이 늦된 발견 속에 자존(自存)인 줄 자족하던 모국어를 겨우 맥락화 혹은 역사화 해보는 것이다.

공부란 관계성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하셨다. ‘의식이 독립할 수 없는 것처럼, 생겨났고 생겨날 모든 것은 관계성 속에서, ‘끝없는 상호 침투속에서 존재한다.

오래전, ‘원인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던 한 밤, 마당에 선 k선생님은 하늘을 향해 원망 같은 말을 하게 되셨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 이후 며칠, 해외 등 각지에서 꿈에서 보았다거나 하는 식으로 k선생님의 안부 혹은 겪고 있는 통증을 살피는 전화 등의 연락이 있었다. 이 연쇄는 k선생님의 일이 다만 k선생님의 일만이 아니라는 책임감 같은 것, 위로 같은 것을 남겼다고 한다. 절묘하나 이런 식의 일들이 설명되지 못한 채 일어나고, 우리의 공부는 인과성이 아닌 개입()을 물음으로써 이런 일들과 함께 낮아지려는 것이다.

2주 전, 지린 선배에게 낯선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아는가 모르는가, ‘한국가톨릭문학상’ 24신인상으로 선배가 뽑혔다는 소식. 선배는 그 자리에서 이 상과 주관하는 신문사를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하니,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던 일이다. ‘소식, 이렇게 오기도 한다. 기대한 적 없는 상금이 따라서 오기도 한다. 협애한 인식과 의도를 경쾌하게 가로지르는 일들과 접촉하는 순간. 단언하거나 단정 지을 수 없는 인간만의 일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동아시아 삼국의 관계성(지역학)을 더듬으며 이 땅(자신)의 역사와 기원에 눈을 뜨고, 헤겔의 관념론을 재평가하며 무엇이 생겨도 도무지 이상하지 않은우주와 정신의 개입()에 밝아지려는 공부. 어디서 어떤 전화가 걸려올지, 어떤 소식과 접촉하게 될 지, ‘그대는 아는가 모르는가.


그림2.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의문형의 길, file 희명자 2020.11.19 211
140 89회 속속 file 유주 2020.11.19 213
139 밀양소풍 사진1 - 밀양강 다리 file 冠赫 2020.12.09 204
138 [속속-들이] 죄 없는 순간 file 희명자 2020.12.09 235
137 밀양소풍 사진2 - 저수지 冠赫 2020.12.09 198
136 밀양소풍 사진3 - 김종직선생 생가 담벼락 file 冠赫 2020.12.09 205
135 밀양소풍 사진4 - <예림서원> 강당 쪽마루 file 冠赫 2020.12.09 227
134 90회 속속 file 侑奏 2020.12.09 173
133 초록의 자리에서 밝음을 엿보다 file 효신 2020.12.10 165
132 다산의 신독(愼獨)과 상제(上帝) file 冠赫 2020.12.11 344
131 어둠을 깨치다 file 효신 2020.12.15 222
130 91회 속속 file 侑奏 2020.12.18 207
129 원념을 우회하는 실력 file 冠赫 2020.12.23 255
128 성탄제(聖誕祭)의 밤 file 효신 2020.12.24 345
127 [속속-들이] 비평의 기억 file 희명자 2020.12.24 273
126 나는 써야만 하는가? file 효신 2021.02.21 281
125 일상의 낮은 자리로 file 효신 2021.03.23 226
» [속속-들이] 041-578-6182 file 희명자 2021.03.29 273
123 without haste, without rest file 효신 2021.04.14 239
122 우리가 하고 있는 공부 file 近岑 2021.04.18 2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