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1.04.16 02:24

빛나는 오늘

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먼저 웃는 일도, 먼저 우는 일도

가지 않은 봄을, 오지 않은 봄을 

차마, 입에 담는 일

뒤집으면 하늘, 다시 뒤집으면 손바닥

밑도 끝도 없는 천국과 지옥


우리는 청국장을 먹고 나와

울지 않았네

웃지 않은 머위잎을 보았네

두 다리를 모으고 비스듬히 앉아 

서로의 이름을 땅위에 내려 놓았네


우리가 가기로 한 그 자리에 

이미 다녀간 발자국이 물들어 있었네

길이 길다워 문을 만들고 

빗방울은 구름을 모아 뜨겁게 뜨겁게 

하늘 위로 올라 한 방울의 세계를 네 머리에 

떨어뜨려 주었네


소리가 들렸네

반영하는 목소리가 연둣빛의 보조개를 띄우고

아장아장 어디가는 거냐며 

그림자를 품으며 품으며 따라가고 

나는 너의 얼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자고 투명하게 

문을 열었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5 Childhood Abuse Led Woman To Long Life Of Promiscuity 1 찔레신 2019.12.12 99962
294 Girlfriend Learns The Secret Behind Man's Cheap Rent 2 찔레신 2019.11.29 38642
293 The truth about my refrigerator, Kimchi/ Carla Lalli Music 2 file 찔레신 2020.05.07 36039
292 Man's Explosive Anger Causes Concern For Easygoing Fiancee 1 file 찔레신 2020.01.16 21498
291 How the Coronavirus Can and Cannot Spread/ <New York Times> 1 찔레신 2020.03.06 11816
290 건축가 박진택 1 file 진진 2018.11.11 2108
289 虛室'' essay_5. 성, 사랑, 인간을 공부하며 느꼈던 소회(송년회 별강) 허실 2020.01.15 1276
288 절판된 책 제본신청 (그리고) 30 file 희명자 2021.01.31 1018
287 (속속) 연극성(Theatricality)과 진정성(Authenticity) 榛榗 2020.02.26 791
286 전통, 그 비워진 중심_'세 그루 집'(김재경) 평문 file 榛榗 2020.03.11 566
285 7살 서율이 3 file 형선 2018.10.13 550
284 虛室'' essay_3. 글쓰기와 자기이해 2 허실 2019.12.03 544
283 踏筆不二(17) 존재(Sein)와 당위(Sollen) 1 지린 2020.09.03 508
282 119회 별강<장숙에서의 공부가 내 삶에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가> 簞彬 2022.01.05 486
281 <84회 별강> 2년 6개월 공부의 성과와 위기 1 懷玉 2020.09.03 480
280 學於先學 3_ 茶山 丁若鏞,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肖澹 2021.02.17 476
279 花燭(화촉) file 형선 2019.06.20 464
278 踏筆不二(23)-깨진 기왓장과 넝마 지린 2020.11.03 420
277 통신표(2022) (1-5/계속), Tempta Iterum ! 찔레신 2022.01.06 410
276 낭독적 형식의 삶 9 file 는길 2023.01.31 4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