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02.26 07:51

만세! 만세! 만만세!!

조회 수 2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끝도없이 아파트가 생겨난다. 불안도 냉소도 지쳐 마비된 눈빛을 가진 여자와 동물의 감각을 향해 인간임을 내던지며 초월과 전체를 꿈꾸는 남자를 다독이러 늦은밤 택시를 타고 서해바다로 가는 길, 이 좁은 땅위에 아직도, 여전히, 더욱더, 가열차게 허공을 향해 몸을 부풀리는 아파트들 곁에서 나는 왜 죽지 못하고 있는가, 죽지 않고, 이 생명 다하도록 살아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아파트들이 방언을 쏟아낸다. 미얀마 말 같기도 러시아 말 같기도 하다. 대낮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밤의 소식에 귀 있는 자 잠든 척 한다. 모두에게 태양은 공평하겠지. 자동차 핸들은 여우처럼 차선을 바꿔놓겠지. 달의 공전은 지구의 자전으로 묻히고 캄캄한 바다위에 코푼 휴지를 버리는 자도 있겠지. 그리고 체신을 갖춘 양 아파트들은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부르며 밤을 앗아가겠지. 서해바다로 가는 길, 내가 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아파트 만만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 '글쓰기'라는 고민 해완 2022.01.05 497
121 통신표(2022) (1-5/계속), Tempta Iterum ! 찔레신 2022.01.06 507
120 엄마의 서재(1) '연구'라는 공부-활동 1 file 는길 2022.01.12 388
119 깨진 와인잔 2 簞彬 2022.01.14 435
118 악마는 호박죽을 먹는다 2 실가온 2022.01.18 491
117 essay 澹 1. 그 사이에서 肖澹 2022.01.20 271
116 Dear Teacher 1 燕泥子 2022.01.24 406
115 소유 懷玉 2022.01.27 264
114 essay 澹 2. 존재의 온도 肖澹 2022.02.02 372
113 어느 잃어버린 장소의 복원 해완 2022.02.03 248
112 엄마의 서재(2) 희망이 들어오는 길 file 는길 2022.02.04 356
111 121회 별강<부사적 존재와 여성> 내이 2022.02.08 266
110 122회 별강 < 마음은 바뀐다> 1 지린 2022.02.18 249
109 [一簣爲山(09)-서간문해설]與趙重峰憲書 file 燕泥子 2022.02.21 302
» 만세! 만세! 만만세!! 실가온 2022.02.26 286
107 그 곳, 그것 그리고 나 1 file 簞彬 2022.02.28 299
106 essay 澹 3. 安寧 肖澹 2022.03.03 310
105 123회 <별강>-과거의 눈빛 실가온 2022.03.05 294
104 근사(近思) 지린 2022.03.12 231
103 산행 는길 2022.03.16 284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