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品粗茶 食淡饭(2), 183회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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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은 순우리말로 '말 그대로 틀림없이' '정말로'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짜장'이 비속어인가 싶어 찾아보니 놀랍게도 우리말이네요. 어린 시절 비오는 날 일요일 점심은 종종 짜장을 한솥 끓여 먹은 기억이 납니다. 지난 속속에서 짜장은 잊고 있었던 그때의 시간을 다시 만나게 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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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이라는 어휘 하나가 여일의 시간 여행을 이끈 차원의 문이 되었네요. 언어성의 놀라운 힘이지요! 이 '놀람'을 매개로 '짜장'에 엮인 마음의 길이 한층 더해져 누군가의 장소감이 농숙해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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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정이 이바지해 준 봄나물도, 은근히 짜장과 잘 어울렸어요.
매회 식탁마다 자연스레 교환되는 식재료 등의 정보가 쏠쏠합니다. 수ㅇ씨를 통해 만능 홍게간장, 김치찌개에 식초로 맛을 살리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이번 식사조는 오뚜기-청정원을 제치고 특정한 짜장가루를 공수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지요. 정말 맛이 좋았답니다. 그 외, 좋은 식재료로 만든 김치, 할라피뇨 피클도 알게 되었고, 무스비에 곁들인 유자청 단무지는 처음 맛보는 것이었는데, 맞춤이었어요 ! 가만있자, 마늘쫑이 들어간 양념게장, 참소스가 들어간 해초 샐러드도 있었고... 아, 기억도 군침도 샘솟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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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눈 음식을 글로써 소외시켜 미안한 마음이 있었더랍니다. 이렇게 는길의 ‘경이’로써 눈앞에 되살아 가득 채워진 밥상을 마주합니다. 동학들의 발품과 손맛으로 뻗어나간 ‘놀람’의 파문이 삼삼히 느껴져, 함께하는 한끼 속에도 미처 스미진 못한 장소감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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品粗茶 食淡饭(3), 184회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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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숙> 학교의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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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자신의 실력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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品粗茶 食淡饭(2), 183회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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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림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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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암, 베란다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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品粗茶 食淡饭(1), 182회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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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니가 좋아요> 책마치 풍경(173회 속속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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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 <가을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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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翅庵,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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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담>에서의 서촌강의,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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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은 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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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회 속속_ 去華存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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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 양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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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볕뉘 하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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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과 '속속'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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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이상한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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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회 속속, 동학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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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영혼'은 손에서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