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36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상인일미=

단보 선생(의 가르침)이 하도 이름 높아 그가 계신다는 南山을 찾았는데 南山 들머리 소나무 그늘에 있던 한 童女(이름이 '지린'이라 했다)가 이르기를 선생님(의 가르침)은 산에 계시기는 한데  어디 쯤에 계신지는 알/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고개를 들어 산을 바라보니 지린 동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수 없었다, 구름이 깊어 선생님(의 가르침)이 어디 계신지는 알/말할 수 없다는 그 동녀의 말에.

'그렇다. 이 산에 분명히 계시지만 내 스스로 더듬으면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찾아 나아가야만 하는구나.'



=賈島, 尋隱者不遇
松下問童子 송하문동자
言師採藥去 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 지재차산중
雲深不知處 운심부지처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님은 약초 캐러 가셨어요
다만 이 산중에 계시겠지만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모릅니다.


attached_image
  • ?
    如一 2025.07.04 21:28
    저는 종종 선생님을 안다고 착각에 빠지는데, 상인의 글을 통해 이미 착각에 빠져버린 무지함을 보게 되어요. 고맙습니다!
  • ?
    지린 2025.07.05 00:42

    상인, <唐詩一句一味>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九日驅馳一日閑
    尋君不遇又空還
    怪來詩思淸人骨
    門對寒流雪滿山
    아홉날을바빴어요하루한가해져서
    당신을찾아갔는데만나지못하고또헛되이물러나네요
    이상하네요시적인사유가와서사람의뼛속까지맑아지네요
    문을마주하니찬기운이흐르고온산은흰눈이군요.
    韋應物<休暇日訪王侍御不遇>

    위 시의 화자 또한 어떤 이를 만나러 갔으나 만나지 못했을지라도,
    그러나 만나러 갔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예상하지 못했던 이상한 "만남" 을 노래하고 있네요.

    門對寒流雪滿山!
    늘! 신선한 시중(詩中/時中/一味)을 기원합니다.

  • ?
    는길 2025.07.06 10:14
    지린선배의 시와 글이 저도 멈추게 했어요. 
    선생님 계신 곳 아득하여도
    불가능한 공전의 희망을 지피며 걷다가
    걷다가…!
  • ?
    孰定而匪 2025.07.06 16:02

    *

    野鶴閑雲主 야학한운주
    清風明月身 청풍명월신
    要知山上路 요지산상로
    須是去來人 순시거래인


                           達摩讃 달마찬

    자유로운 학이여, 한가한 구름이여
    달처럼 밝다 할까, 바람처럼 맑다 할까
    저 산 위에 높은 길을
    안 가보고 어이 알랴.

    **
    상인의 출사에 깊은 감동과 여운을 마주합니다.
    긴 걸음으로 조심한 운신으로, 당시唐詩와 함께 만나게 될 상인을 기대합니다.

    (시 번역은 <내가 애송하는 禪偈, 불일출판사, 석정엮음>을 그대로 원용하였습니다.)

  • ?
    독하 2025.07.09 05:57

    相尋闍崛西
    深燈風雨夕
    牀頭一樹梅
    含情若挽客

    도굴산 서편으로 찾아뵈었지
    깊은 등불 비바람 부는 저녁에.
    침상 맡에 놓인 매화 한 그루
    정 머금고 나그네를 맞이하는 듯.

    허시형 許時亨

    <우리 한시 삼백수, 정민 평역>

    **
    보이지 않는 것은 좇기가 어려워 보이는 것부터 조금씩 따라 배우고 있습니다.
    상인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1. 唐詩 一句一味(5) 獨釣寒江雪

    Date2025.07.24 By상인 Views56
    Read More
  2. 唐詩 一句一味(4) 坐看雲起時

    Date2025.07.17 By상인 Views61
    Read More
  3. 김애란 읽기(1) 어떻게 하면 돼요?

    Date2025.07.14 By는길 Views95
    Read More
  4. 바로잡고 보태고 : 1. ヴァルター・ベンヤミン

    Date2025.07.13 By상인 Views48
    Read More
  5. 바로잡고 보태고 - 시작하며

    Date2025.07.13 By상인 Views36
    Read More
  6. 唐詩 一句一味(3) 但聞人語響

    Date2025.07.10 By상인 Views50
    Read More
  7. 唐詩 一句一味(2) 只在此山中

    Date2025.07.04 By상인 Views236
    Read More
  8. 唐詩 一句一味(1)

    Date2025.06.30 By상인 Views138
    Read More
  9. 유재통신(3) ANT와 아이들(2) 무시무시하고-아름다운 비인간행위자, 버섯

    Date2025.06.20 By유재 Views109
    Read More
  10. D - 1 조ㅇ남 그리고 독하와 상인

    Date2025.06.15 By장숙藏孰 Views178
    Read More
  11. D - 2 실무, 는길과 단빈과 유재

    Date2025.06.14 By장숙藏孰 Views173
    Read More
  12. D - 4 수ㅇ과 지린

    Date2025.06.12 By장숙藏孰 Views134
    Read More
  13. D - 5 숙비와 여일

    Date2025.06.11 By장숙藏孰 Views132
    Read More
  14. D - 6 대구에서, 2년차 숙인

    Date2025.06.10 By[장숙藏孰] Views146
    Read More
  15. 유재통신(2) ANT(Actor Network Theory, 행위자네트워크이론)와 아이들(1)

    Date2025.06.06 By유재 Views170
    Read More
  16. 오래된 컬러링

    Date2025.05.27 By독하 Views359
    Read More
  17. 유재통신(1) 포스트포드주의 예술과 삶의 관계에 대한 최근의 의식

    Date2025.04.09 By유재 Views324
    Read More
  18. 영국의 교통문화: Systemic Flexibility & Mutual Respect

    Date2025.03.07 By늑대와개의시간 Views426
    Read More
  19. 더욱 위험해질 敢(堪)而然 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Date2024.12.23 By늑대와개의시간 Views477
    Read More
  20. 2024년 12.14일 ‘벽’ 발제

    Date2024.12.13 By벨라 Views28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